이번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보도?… 선방위 심의 나서나

방심위 관계자 “3월 초중순쯤 ‘MBC 스트레이트’ 심의 진행될 것”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백 의혹과 관련한 MBC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관련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방심위 안팎에선 현재 불법 및 함정촬영 의혹을 받는 최재영 목사의 인터뷰를 그대로 방송에 싣는 등 부적절한 방송으로 MBC 측이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재점화를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MBC제3노조가 이번 방송이 명백한 총선개입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방송업계와 방심위 등에 따르면 MBC스트레이트는 최근 ‘세계가 주목한 디올 스캔들, 사라진 퍼스트레이디’편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명품백 의혹과 의혹을 최초 제기한 방송에 대해 다뤘다. 특히 당시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당사자인 최 목사의 인터뷰를 내보냈는데, 이와 관련해 방심위 내부에선 당시 서울의소리 방송의 왜곡 가능성 및 편집 가능성에 대한 언급 없이 최 목사의 일방적 주장을 내놨다는 데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뉴시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방송은 정부와 여당이 불법공작촬영물로 규정한 방송의 당위성을 일방적 주장으로 포장한 데 지나지 않는다. 최소한 반론을 담을 필요가 있었다”며 “최 목사뿐만 아니라 대부분 인터뷰 대상이 일방의 정치적 성향을 가진 교수들이나 총선출마를 앞둔 민주당 및 야권 측 인사라는 점에서 문제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여당 입장에선 이번 방송에 등장한 인터뷰 대상자들이 범야권 측 인사들이란 사실을 문제 삼고 있다. 관련 인터뷰를 진행한 최진봉 교수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몫으로 방심위원으로 내정된 바 있고, 안병진 교수는 개혁신당이 된 원칙과 상식이 지난 연말 주최한 국회 세미나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 에 참여해 조언한 정치학자다.

이에 대해 MBC 제3노조와 여권도 선거를 앞둔 편파적 보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MBC 제3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방송을 보거든 첫 느낌은 민주당이 선거 승리를 위해 MBC 시사프로그램을 ‘탈탈’ 우려먹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스트레이트는 몰카 공작의 주범이자 건조물침입 의혹을 받고있는 최재영 목사를 정상적인 인물처럼 인터뷰해 그의 범죄가 정당한 것처럼 각색하였고, 그가 주장하는 금융위원 인사개입 의혹을 진실규명 없이 그대로 공영방송의 전파에 태운 것도 매우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트레이트는 영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문제도 다뤘는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이성윤을 인터뷰한 점과 최근 민주당 공천이 확정된 전재수 의원을 인터뷰해 제2부속실 설치의 필요성을 주장한 점 등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특정 정당 홍보와 대통령 깎아내리기를 노골적으로 시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방심위 안팎에선 조만간 방심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신속안건으로 해당 건을 심의할 것으로 보고있다. 방심위의 한 관계자는 “해당 방송의 경우 총선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선방위에서 해당 안건을 심의할 예정으로 안다”며 “3월 초중순쯤 MBC 스트레이트에 대한 심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건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