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기타리스트이자 방송인인 김태원(48)이 위암 진단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순간을 떠올렸다.
4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 출연한 김태원은 2011년 ‘남자의 자격’ 출연 당시 건강검진 특집을 통해 위암을 발견했을 때를 돌이켰다.
당시에 대해 그는 “발병 전에 너무 무리했다. 예능을 촬영하면 보통 12시간 이상 찍지 않나. 행복하고 기쁘고 재밌는데, 피로 누적이 되고 원래 술까지 좋아하니까 (무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 발견한 게 기적”이라며 “만약 조금이라도 진행됐다면 1년을 살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했다.
병에 대해 가족들에게 알리기는 쉽지 않았다. 김태원은 “아내한테 ‘아주 작은 암이 생겨서 수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밤에 혼자 있으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있으니까 진짜 죽기가 너무 미안했다”고 회상했다.
또 “살아온 게 있어서 건강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아프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 (필리핀에) 가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코미디언 이윤석은 “당시 형님 병실에서 죽음에 관한 책을 발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김태원은 수술을 받고 완쾌했지만, 5년 뒤 패혈증을 앓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패혈증이 왔던 때에 대해 김태원은 “라디오 DJ를 하고 있어서 생방송 가는데 코피가 터져서 안 멈추더라. 집에 왔는데 갈증 때문에 샤워기를 입에 대고 잠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를 살린 것은 매니저였다. 김태원은 “다음 날 행사가 없었다면 죽었을 거다. 매니저가 스케줄 때문에 왔다가 나를 발견하고 병원에 갔다. 온통 피였다더라”고 했다.
김태원은 “(패혈증 이후)후각 잃고, 시각 많이 안 좋아졌고, 원래 절대음감이었는데 많이 잃었다”고 고백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