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1단 850원 맞나” 尹 발언 저격
‘경선 부정 의혹’ 정준호 공천 유지
“서민들에게 예산을 지원하면 돈이 돕니다. 이걸 ‘소비 승수효과’라고 합니다, 이 무식한 양반들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일 물가 상승에 따른 민생고가 가중되는데도 ‘부자 감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윤석열정부를 향해 이같이 일갈했다.
인천 계양을이 지역구인 이 대표는 이날 내내 자신의 ‘안방 무대’인 인천 지역을 순회하며 ‘무능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물러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선 “회칼 수석”,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속에 주호주대사로 부임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두고는 “도주 대사”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지난 16일부터 닷새 연속 수도권 일정이다.
이 대표는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 등을 순회하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토지금고시장에서 대파 1단을 들어 보이며 “여러분, 850원짜리 맞는가. 이게 5000원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틀 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한 마트를 방문해 대파 할인가가 875원인 것을 보고 “합리적”이라고 한 것을 겨눈 발언이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각종 공약을 실천하려면 1000조원이 들지만, 지역화폐 발행을 통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데는 15조원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민들에게 예산을 쓰면 곱하기 몇 배씩 효과가 난다”며 “(정부가) 애정이 없어서 그렇다.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무식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황 전 수석의 사의 수용에 대해선 “국민이 도저히 용서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슬쩍 사임시키고 있잖은가”라고 했다. 이 전 장관과 관련해서는 “핵심 범죄 은닉·은폐 피의자인데 우리 세금으로 해외 보내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했다.
신기시장에선 더욱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머슴의 자격이 없는, 주인을 배반하는 종에 대해선 확실히 응징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고속도로 노선 바꾸는 것 같은 예산 낭비를 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두고 한 말이다.
정서진중앙시장에선 ‘비명횡사’ 공천 논란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듯 “저를 열심히 도와주던 가까운 분들이 더 많이 컷오프(공천 배제) 당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은 당원이 민주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당원 민주주의가 실현된 경선이자 공천이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경선 부정 의혹이 제기된 정준호 예비후보(광주 북갑)의 후보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취재진에 “윤리감찰단에서 (전화방 의혹과) 후보자와의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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