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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뎅기열 유입 막아라”… 부산 전역 모기 서식 실태조사

입력 : 2024-03-21 21:00:00 수정 : 2024-03-21 19: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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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객 늘고 온난화 영향
모기 매개 감염병 확산 추세
市, 11월까지 바이러스 분석
#1.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50대 회사원 A씨는 지난해 가을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오랫동안 병원치료를 받았다. 평소 운동으로 탄탄한 몸을 유지했던 A씨는 건강하다고 자신했으나, 최근 회사 업무 가중에다 승진 관련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졌다.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지면서 뇌염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2. 부산 금정구에 사는 40대 여성 B씨는 지난해 여름 지인이 운영하는 농장을 방문했다가 일본뇌염에 걸려 입원치료를 받았다. 무더운 날씨에 짧은 옷차림으로 농장을 찾았다가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질병관리청 제공

이처럼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에 모기에 물려 일본뇌염에 걸리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생태환경변화로 인해 일본뇌염을 비롯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등의 질병을 옮기는 모기의 서식이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해외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유입 모기매개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까지 해외유입 모기매개 감염병 발생 사례는 없지만, 전파 가능한 매개모기가 국내에 서식하고 있어 전파 위험성이 있다.

부산시가 모기 매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모기 서식지 조사를 벌인다. 21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이달 말부터 11월 말까지 ‘부산지역 모기서식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모기서식 실태조사는 모기 내 5종의 바이러스를 분석해 모기가 매개하는 감염성 질환을 예측하고, 확산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매주 2차례 조사를 통해 작은빨간집모기·흰줄숲모기·빨간집모기 등을 분류하고, 자체 분석을 통한 감염병 병원체를 파악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뇌염 주요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작은 모기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제주와 부산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개체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7~9월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모기매개 감염병 환자는 759명이다. 이 중 일본뇌염 환자는 85명이고, 뎅기열 환자는 무려 627명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소했던 해외여행자들이 증가하면서 모기매개 감염병 발생도 덩달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뎅기열의 경우 2021년 3명까지 줄었던 감염자가 2022년 100명대로 급증했고, 지난해 200명을 넘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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