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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일각, ‘범야권 200석 확보’ 낙관론…尹 탄핵 시나리오까지 거론

입력 : 2024-03-22 06:30:00 수정 : 2024-03-21 18: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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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역풍 경계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국의 분수령이 될 4·10 총선을 20일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범야권 200석 확보'라는 낙관론이 새어 나오고 있다. 이들은 200석이 넘는 의석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까지 거론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1일 CBS라디오에 나와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들면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조국혁신당 등 진보 진영 세력을 합쳐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요건인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이자 서울 종로 후보인 곽상언 변호사도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꼭 당선돼 윤 대통령을 탄핵해달라는 분이 계시다"며 '탄핵'을 언급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9일 강원 지역 방문에서 정권심판론을 호소하면서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라고 말했고, 국민의힘은 사실상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시사한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이 "3년은 너무 길다"며 '윤석열 정권 조기종식'을 정치적 목표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여권은 총선 결과에 따라 범야권 탄핵 연대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에서 뻗어 나온 야권 일각의 탄핵 주장은 최근 정국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른바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따른 용산발(發) 리스크 때문에 여당 내에선 총선 위기론이 불거졌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수도권 격전지에서 상승세를 탔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까지만 해도 극심한 계파 간 갈등 속에 국민의힘에 열세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수사 회피' 논란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언급 등 여권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도 판세가 유리해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 민주당의 우군인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범야권 압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병도 전략본부장도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권역별 판세를 종합하면 지역구 130∼140석 정도 승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부 여론조사 평균치를 토대로 더불어민주연합의 예상 의석을 '13석+α'로 점치며 과반 승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낙관론이 여기저기 퍼지자 당 지도부는 역풍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객관적으로 분석한 판세가 우세하다고 하더라도 선거를 20일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과반 승리' 등을 점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오만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전날 인천 서구 시장 방문에서도 김교흥(서구갑), 정일영(연수을) 의원이 '200석'을 입에 올리자 이재명 대표는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170석이나 180석이니 이런 소리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이날 더 확실한 경고 메시지를 줬다.

 

김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판세가 백중세인데 실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는 개인적 언급이 나타난다"며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당은 마지막까지 절실하게 진중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므로 후보들도 당의 기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선거에 임하라"고 했다.

 

한편 4·10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뽑겠다는 응답 비율이 같다는 여론조사가 21일 나왔다.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20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 질문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32%,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녹색정의당 1%, 새로운미래 1%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결과에 대해 질문한 결과, '잘했다(매우+잘한 편)'는 긍정평가가 37%, '잘못했다(매우+잘못한 편)'는 부정평가가 45%로, 부정평가가 높게 집계됐다. 3월 1주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5%p 상승, 부정 평가는 8%p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공천을 '잘했다(매우+잘한 편)'가 39%, '잘못했다(매우+잘못한 편)'가 42%로 3월 1주 대비 긍정 평가는 4%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동일했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의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은 35%로 지난 23년 9월 2주차 조사 대비 6%p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의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은 35%로 지난 23년 9월 2주차 조사 대비 11%p 상승했다.

 

또 오는 총선에서 투표할 것인지 질문한 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 76%, '가능하면 투표할 것' 17%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8.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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