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역 축제에서 비싼 가격으로 ‘바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기 양평군에서 열린 축제에 방문한 시민들이 호평을 쏟아냈다.
29일 양평군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용문산 관광지에서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가 개최됐다. 올해 14회를 맞은 해당 축제는 양평 지방 토산물인 대추, 석이버섯, 느타리, 지초(영지버섯) 등을 국가에 바쳤다는 ‘세종실록지리지’ 기록 등을 바탕으로 매해 열리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팝페라, 퓨전국악 공연을 시작으로 초대형 500인분의 산나물 비빔밥 나눔 행사, 산나물 골든벨 퀴즈, 탄소중립 강의 등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산나물 축제’를 다녀왔다는 한 방문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기뿐 아니라 다른 상인들도 바가지가 없었다”며 “산채 튀김 잔뜩에 1만원, 산채 보리밥은 7000원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도 ““뜨내기 장사는 적고 로컬 특산품이 많아 좋았다. 시식도 많았고 나물 살 것도 정말 많았다”고 평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엑스(X)에 “어제 이 산채 모둠 튀김을 보고 아침 일찍 달려온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 인심도 좋고 맛도 좋다”고 언급했다. 2000원에 판매되는 ‘양평 막걸리 셰이크’도 눈길을 끌었다. 이미 입소문을 타고 유명 축제가 된 탓에 아침 일찍 가도 주차장이 만차였다는 후기도 있었다.
한편, 봄부터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지역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바가지 요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열린 진해 군항제에서는 꼬치어묵 2개에 1만원을 받은 곳이 도마에 올랐고, 경주에서는 1만5000원짜리 닭강정이 판매됐다는 후기가 공유돼 네티즌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29일 여의도에서는 1만원짜리 제육덮밥 등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방문객은 “배가 고파서 푸드존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시키고, 제육덮밥을 시켰는데 아주 깜짝 놀랐다”며 “금액은 만 원을 받았는데 반찬은 단무지 3조각, 국물도 없고 비계밖에 없는 제육 몇 조각(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전국 지역축제가 바가지 논란으로 몸살을 앓자 강원도와 충북 단양군, 경북 경주시, 전북 남원시 등 각지의 지방자치단체들도 관내 바가지요금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먹거리 바가지 논란이 불거진 만큼 올해는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지자체들은 저마다 메뉴판 가격 옆에 정량을 표시하는 ‘정량 표시제’, 소비자들의 도움을 받는 ‘바가지요금 신고 포상제’, ‘삼진 신고 아웃제’, ‘판매 부스 실명제’ 등을 도입해 바가지 요금 철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가지요금을 받는 업소가 적발되면 즉시 퇴거 조치하고, 행정처분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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