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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또 테러…처벌 규정 없어 반복되는 피해

입력 : 2024-04-30 10:08:23 수정 : 2024-04-30 10: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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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또다시 테러당했다.

 

앞서 소녀상 머리 부분에 검은 비닐봉지를 씌우는 등의 테러를 한 30대 남성 A씨는 이번에는 일본산 맥주와 초밥을 올려놓았다.

 

30일 부산경찰 등에 따르면 놀랍게 이런 만행을 저지른 A씨는 한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과거 일본 극우세력이 부끄러운 역사를 지우기 위해 소녀상에 말뚝을 박는 등의 테러를 가한 바 있는데, 마치 일본의 극우 세력과 같은 인식 그리고 행동이 한국인 손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은 그의 행동을 제지했다. A씨는 지난 6일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철거'라고 적힌 검정 봉지를 씌운 사람과 동일 인물로 확인됐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그를 처벌할 마땅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재물손괴나 모욕죄 혐의 등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하고 있으나, 혐의를 적용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A씨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에 소속된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정부 또는 극우세력의 어용단체로 보이는 이곳에는 약 10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을 두고 ‘극소수의 개인적 견해’라는 의견이 나오지만 문제는 이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일본 정부나 언론의 역사 지우기의 근거가 된다는 점이다.

 

일본 언론 역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며 부끄러운 과거사를 부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극우 매체인 산케이신문이 그렇다.

 

이들 매체는 자신들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반한 단체 등에서 쏟아진 망언을 마치 전문 지식인이 심도 있게 고민한 의견으로 둔갑시킨다.

 

이런 날조된 기사는 한일 관계에 부정적 인식이 큰 일본의 버블경제 세대의 큰 지지를 얻는가 하면 한국을 혐오하는 내용의 주간지는 한국을 비하하며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일본 언론이 자국 정부를 대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순풍이 불며 활발해진 민간 교류 속 반한 감정을 이용한 돈벌이는 일본 현지에서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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