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외무부가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대변인을 공개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AI 대변인 ‘빅토리아 시(Victoria Shi)’를 공개했다. 빅토리아는 승리를 의미하고, 시(Shi)는 우크라이나어로 인공지능의 약자다.
시 대변인은 지난 1일 외무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자기소개 영상에서 자신을 ‘디지털 휴먼’이라고 소개했다. 영상에는 시 대변인이 말하는 동시에 손으로 제스처를 취하거나 고개를 움직이는 등의 행동도 담겼다.
외무부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낭독할 예정”이라면서도 “대본은 여전히 사람이 직접 작성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대변인의 외모와 목소리는 가수이자 리얼리티 프로그램 ‘더 바첼러’ 참가자로 유명한 로잘리 놈브레를 모델로 삼았다. 우크라이나-러시아계 혼혈이기도 한 놈브레는 혼혈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활동을 이어 왔다. 놈브레는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출신이기도 한데, 이번 AI 대변인 프로젝트에 무상으로 참가했다.
외무부는 시 대변인과 놈브레가 “서로 다른 두 사람”임을 존중해 달라며 시 대변인 쪽에서만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AI 대변인은) 전 세계 어떤 외교 서비스도 아직 만들어내지 못한 기술적 도약”이라며 이를 통해 “외교관들이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