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전통시장에 ‘미어캣감시단’ 뜬다

상인중심 121명 화재 예방 활동
노후 취약시설 효과적 관리 기대

서울 중구가 전통시장 화재 등 안전을 점검하는 상인 감시단 ‘미어캣단’을 발족했다.

6일 중구에 따르면 미어캣단은 구내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 37곳의 상인회장, 안전관리자 등 121명으로 구성됐다. 감시단은 구청이 실시하는 안전점검에 동행해 안전취약 시설현황을 숙지하고, 구청의 안전조치 명령을 점포마다 제대로 이행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우기나 건기 등 재난 취약 시기에는 자율적으로 순찰활동을 펼친다.

구는 매년 설과 추석 전, 안전 대진단 시기, 동절기를 앞두고 전통시장 안전점검을 연 4회 실시한다. 지난해 구는 시장의 위험 요소를 점검해 986회의 안전조치 명령을 내렸지만, 실제로 안전조치를 수행한 사례는 366회에 불과했다. 구는 관 주도의 안전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상인들이 자율적으로 안전관리를 시행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아 감시단을 구성했다. 구는 감시단이 시장의 노후 취약시설 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효과적인 안전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전통시장의 점포들은 한 몸처럼 붙어 있어 불이 나면 크게 번질 수 있다”며 “감시단이 이웃 점포와 내 점포의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