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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공 신도심 이전’ 전·현직 대전시장 감정싸움으로…왜

입력 : 2024-05-07 18:16:33 수정 : 2024-05-07 20: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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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신도심 이전 문제가 전·현직 대전시장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민선 4기 대전시장을 지낸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이 소진공 이전에 반발하는 대전시를 향해 “원도심 활성화는 자치단체 책임”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소진공 이사장 자격이 없는 박성효 이사장은 사퇴하라”고 맞받아쳤다. 

이장우 대전시장(왼쪽)과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뉴시스·연합뉴스

이장우 시장은 7일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후 기자실을 찾아 작심한 듯 박성효 이사장을 비판했다. 

 

이 시장은 “저를 포함해 전·현직 대전시장은 146만명의 대전시민과 대전시의 발전을 위해 응원하는 게 소명이자 도리”라며 “시민들의 갈등을 유발하는 건 대단히 부적절하다. 이는 사람 됨됨이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진짜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일컫으며 “소진공 이사장 자격도 없다. 가장 현명한 해결책은 이사장의 사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소진공이 4·10총선 기간을 틈타 ‘도둑 이전’을 추진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소진공의 원도심 입주는 충남도청이 충남 내포신도시로 빠져나가면서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하는 원도심의 어려운 문제를 돕기 위한 본래 목적이 있었다”며 “4·10총선 기간 어수선한 틈을 타서 도둑 이사 하듯이 몰래 이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감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박 이사장 사퇴 항의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이 시장의 거친 대응은 박 이사장이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한 발언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박 이사장은 지난 1일 지역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 시장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이사장은 “지금 (이장우)시장께서 동구청장 하실 때 동구청이 중앙시장에 있던 것을 가오동 신도심으로 옮겼다”라며 “(다른 기관이 떠나는 건) 아무도 얘기를 안 하다가 우리 기관이 만만한지 상징성 이야기를 하면서 지나치게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급기야 비난하는 것을 보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사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대전시가 제안한 곳은 애초 중구가 아닌 서구 관저동 발전연수원 옆 토지와 유성구 톨게이트 앞이었다”며 “나중에는 중구 대전TP와 신용보증재단으로 반씩 가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이게 타당하냐”고 따져물었다. 박 이사장은 그러면서 “원도심 활성화라는 미명 하에 이제 막을 수는 없다”며 “원도심 활성화는 자치단체의 책임”이라며 선을 그었다.

 

앞서 박 이사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소진공은 이전하기 위해 대전시 허락을 받아야 하는 기관이 아니”라며“ 대전시가 이전 과정에서 제시한 후보지가 서구 관저동과 월평동, 유성 장대동 등으로 원도심이 아니었다”고도 했다.

 

대전시는 소진공의 유성 이전이 중기부가 있는 세종시로의 완전 이전을 위한 중간 절차로 보고 있다. 대전시는 소진공이 떠난 원도심에 유성구 소재 시 산하기관인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과 대전시설공단을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관광공사도 원도심 이전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편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상점가 지원,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소진공은 2014년 1월 출범 때부터 대전 중구 대림빌딩을 임차해 쓰고 있다. 본사 직원은 400여명이다. 앞서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각각 세종과 유성 이전이 무산됐던 소진공은 6월까지 대전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콜센터로 들어갈 계획이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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