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초 지역 소재 공립학교의 조리원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고광민 부위원장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관내 공립학교의 조리실무사 결원은 총 292명에 달했다. 학교급식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리실무사 인원 3940명 중 7.4%에 해당한다. 결원의 40.7%(119명)는 강남·서초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학생들에게 한 달 내내 1∼2개의 반찬으로 구성된 부실 식단이 제공돼 문제가 된 학교 역시 서초구 소재 중학교였다.
고 부위원장은 이 같은 조리원 결원 사태의 이유로 높은 노동강도에 비해 낮은 급여, 폐암 등 산업재해 위험을 꼽았다. 서울시교육청이 조리원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식기류 세척 렌털 사업과 조리로봇 설치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으나, 조리실무사 처우 개선 없이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고 부위원장은 “시교육청은 조리실무사 급여 인상, 급식실 내 환기시설 설치 등 조리실무사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이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구조적 개선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인원 충원이 단시일 내에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외부 전문 급식업체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하루빨리 우리 학생들의 급식이 다시금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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