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당원 의견이 캐스팅보트 돼야”
국회의장 경선 이변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 강경파 의원들의 ‘당원 권한 강화’ 바람잡기가 한창이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중심의 원내정당에서 당원과 지지자 중심인 대중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장 선출이 몰고온 후폭풍이 거세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왜 몰라주냐, 당원·지지자 요구가 왜 묵살당하느냐는 당원·대중의 실망과 분노가 탈당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을) 잘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당원과 지지자들은 윤석열 정권과 맞장뜨는 추미애 국회의장을 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원·지지자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치유해야 한다. 말로 사과한다고 위로되지 않는다”며 “근본적인 제도 개선, 시스템 전환을 연구하고 토론해야 한다. 말로만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 아니라 실제 당헌당규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끼리 결정할 일을 왜 당원들이 시어머니 노릇을 하려고 하냐는 의원이 있다면 이는 시대 변화에 둔감한 문화 지체 현상이다. 당내 엘리트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며 “당원 권한을 확장하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 드러내놓고 전당원 토론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국회의장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자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김민석 의원은 구체적으로 국회의장 경선 등에 권리당원 뜻을 10% 반영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김 의원은 이날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 출연해 “당원 투표 비중 확대가 제도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당이 대답해야 할 영역이 생겼다”며 “당원 의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되거나, 일반적인 흐름과 다른 것에 대한 안전장치가 되도록 10%를 출발점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원 권한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이번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서 당원과 국민의 에너지를 다시 모으고 키우는 방향으로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또한 주말 새 당원 행사에서 “당원도 두 배로 늘리고, 당원 권한도 두 배로 늘리자”,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 표 가치를 높이는 안을 연구 중이다” 등 당원 권한 강화 관련 언급을 이어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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