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관광명소 ‘스페인 계단’ 인근 명품 매장에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방불케 하는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은 절도범 3명이 지난 8일(현지시간) 심야에 4대 보석 브랜드 중 하나인 불가리 본점 매장(사진)에 침입해 최소 50만유로(약 7억4000만원) 상당의 보석과 시계를 훔쳐 달아났다고 10일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매장에서 수백m 떨어진 맨홀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 하수구 터널로 이동한 뒤 며칠간 구멍을 뚫어 매장 안으로 침입했다. 절도범들이 매장에 들어간 뒤 경보망이 작동돼 7분 만에 경찰 순찰차가 도착했지만 경찰은 이들이 막아놓은 문을 여는 데 4분을 허비했다. 절도범들은 11분 동안 귀중품을 챙긴 후 다시 하수도 터널을 통해 빠져나갔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범인들이 트레비 분수 아래를 지나는 하수구 터널을 통해 매장 바로 아래까지 이동한 뒤 며칠 동안 구멍을 파낸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에 있던 누구도 소리나 진동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연상시키는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오션스 일레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기상천외한 절도·사기 사건을 다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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