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도권에서 많이 거래된 아파트 대부분은 1500가구 이상인 대규모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이내 준공된 아파트 대단지는 골프연습장, 독서실, 헬스장, GX프로그램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어 정주 여건이 좋아 국민이 살고 싶어하는 아파트이다. 아울러 강남권인 송파·강동의 경우 학군지라는 장점이 있어 학부모들 사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수도권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아파트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9510가구·2018년식))’였다.
지난 11일까지 총 139건 거래가 된 헬리오시티는 8호선 송파역 초역세권 아파트로 정주여건과 직장·주거 근접성이 좋다. 33평 기준 20억 원대에 거래가 되는 헬리오시티는 우리나라 아파트 최대 가구수를 자랑했지만 오는 11월 강동구의 올림픽 파크레온(1만 2032가구)에게 가구수 1위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아울러 헬리오시티는 강남구 대치동까지 5~10분 정도로 가까워 신혼부부 및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에게도 인기가 많은 아파트이다.
또한 최근 김정숙 여사의 ‘인도 출장 외유성 의혹 제기’로 정치권에서 주목을 받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곳이다.
2위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고덕그라시움(4932가구·2019년식)’ 아파트가 차지했다. 33평 기준 18억 원대에 거래되는 고덕그라시움은 올해만 102건 거래됐다. 방송인 장성규가 방송에서 거주했다고 밝힌 곳이 고덕그라시움이다. 현재는 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일동은 그야말로 천지개벽한 동네중 한 곳이다. 5호선 상일동역 초역세권인 고덕그라시움은 고덕 아르테온(4066세대·2020년식), 고덕자이(1824세대·2021년식) 등 신축 대단지 아파트들이 밀집해 동네에 발을 디디면 웅장한 느낌을 준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주은풍림 아파트가 거래량 3위를 차지했다. 주은풍림 아파트 단지는 소형 면적의 주거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가구가 전용 면적 39~59㎡ 사이에 있다. 이러한 소형 면적의 주택들은 대부분 공시가격이 1억원 이하로 평가된다.
공시가격이 1억원 이하인 주택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취득세도 1% 내외로 매우 저렴하게 책정된다. 이러한 경제적인 이점은 주은풍림 아파트 단지에 대한 투자 수요를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매매가격과 전셋값 간의 차이가 약 3000만원 정도로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며, 주은풍림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4위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6864가구·2008년식) 아파트로 올 상반기에만 97건이 거래됐다. 파크리오 역시 강남 대단지답게 2호선 잠실나루역과 8호선 몽촌토성역과 가까운 초역세권 아파트로 정주여건과 직장·주거 근접성이 훌륭하다.
파크리오와 맞붙어있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2025년 예정)와 잠실 르엘아파트(1865가구·2024년 6월 예정)가 완공될 경우 파크리오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파크리오는 검사 출신 21대 국민의힘 국회의원이었던 김웅이 이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국회에서 자신이 “파크리오 주민”이라면서 중학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올린 적이 있다.
5위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산성역 포레스티아(4089가구·2020년식)로 95건 거래가 됐다.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8호선 산성역과 초역세권으로 정주여권과 직장·주거 근접성이 좋은 아파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호선 삼성역·신분당선·수도권 전철 경강선 판교역 등 출퇴근이 편리하다.
바로 옆단지인 산성역 헤리스톤(3487세대·2027년 예정)이 완공될 경우 동반 가격 상승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11월에는 헬리오시티보다 더 규모가 큰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며 “벌써 전세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인근 주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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