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 쿠웨이트가 극심한 여름철 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순환 단전을 추진한다.
20일 블룸버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수전력재생에너지부는 “최근 기온이 예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상승함에 따라 늘어난 전력 수요를 발전시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일부 지역에서 최대 2시간 전력 공급이 끊길 것”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 보건부는 순환 단전 일정을 공지하며 주민들에게 절전을 당부한 상태다.
쿠웨이트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섭씨 50도에 육박했다.
쿠웨이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자 중동 걸프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원유 생산량을 자랑한다.
더운 여름철 에어컨과 냉장고 등 사용량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단전 시행은 이례적이다. 최근 쿠웨이트는 6∼8월 3개월간 인접국 오만에서 전력 300㎿를, 카타르에서 200㎿를 각각 수입하는 단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쿠웨이트의 에너지 전문가 카멜 하라미는 AFP 인터뷰에서 “이것은 위기의 시작”이라며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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