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하철 요금·관광지 입장료 인상
노숙인 외곽 시설로 이동 지역 갈등도
대규모 경제 효과에도 반대 여론 확산
2024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13조원에서 15조원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3분의 1가량인 5조2000억원이 관광 부문 부가 수입으로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 시민들도 반길 법한 대규모의 경제 효과이지만, 정작 이들은 “파리에 오지 말라”며 올림픽 보이콧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파리 시민들이 파리 올림픽에 반대하며 보이콧을 유도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프랑스계 미국인은 틱톡에 올린 영상을 통해 “파리 올림픽에 오려는 모든 사람에게 말한다. 오지 마라. 다 취소하라”고 호소했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80만회를 훌쩍 넘겼다.
‘레오 노라’란 닉네임으로 틱톡에 동영상을 올린 24세 현지 대학생은 “올림픽을 보러 파리에 올 계획이라면 오지 말라”면서 이번 올림픽 기간 파리가 위험하고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리 시민들이 올림픽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인 입장을 갖게 된 것은 올림픽으로 인해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들면 물가가 급등하고, 교통과 숙소 대란, 나아가 테러까지 우려된다는 걱정 때문이다. 실제로 파리는 올림픽 기간 지하철 편도 요금을 2.1유로에서 4유로로, 10장 묶음 티켓은 16.9유로에서 32유로로 인상한다. 여기에 에펠탑 입장료는 지난 17일부터 35.3유로로 20%가량 올랐고, 루브르박물관의 입장료도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기간 중 호텔 숙박 요금은 평소보다 2.5배 오른 평균 7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파리시가 올림픽 유치를 이유로 외국인 망명 신청자와 노숙인 등을 내쫓아 파리 외곽 숙박 시설로 강제 이동시키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친환경 올림픽 구현을 위해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이번 올림픽이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직위는 건물 간 공기 순환을 촉진하는 배치와 건물 크기를 다양화해 자연 냉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폭염에도 내부 온도를 바깥보다 6도가량 낮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일부 국가 선수단들은 자체 에어컨을 가져와 선수촌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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