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원인·책임 규명에 최선”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청 1층 로비. 지난 24일 화성 배터리공장에서 난 불로 희생된 23명을 추모하는 분향소 단상에는 고인의 영정사진과 위패 대신 조문객들이 올린 하얀 국화꽃만 놓여 있었다. 화재 발생 사흘째인 이날 오후까지도 사망자 중 3명을 제외하고는 아직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서다. 이날 늦은 오후에야 사망자 11명의 신원이 추가 확인됐다.
분향소에는 적막한 분위기 속 희생자를 기리는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화성시 봉담읍에 사는 변정옥(63)씨는 “외국인들이 너무 많이 사고 나셨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많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화성시민 이모(55)씨는 “우리나라 근로자가 부족하니까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들어오는 건데, 앞으로 정책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서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시청에 설치된 분향소는 공식적인 합동분향소가 아닌 일반 추모 공간이다. 시는 접근이 쉬운 주요 역 등에 추가로 임시분향소를 설치하고, 향후 유족의 동의를 구해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는 수원시 광교 경기도청 1층 로비와 의정부 북부청사 등에 추모객을 위해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광교청사 1층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김 지사는 “원인과 책임관계 규명, 그리고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어 다시 이런 일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되고 시신이 인계되는 대로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장례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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