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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만 남은 결혼…최병길 PD “개인파산 신청”vs 서유리 “X 때문에 집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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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01 14:22:13 수정 : 2024-07-01 17: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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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경을 맞은 후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와 최병길 PD가 각각 결혼 생활 도중 입은 경제적 손실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 서유리는 어렵게 마련한 아파트를 내놨다며 상실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최 PD는 개인 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혼인신고 5년 만에 파경을 맞은 후 금전 문제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최병길 PD와 서유리. 뉴스1·서유리 인스타그램

 

최 PD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결국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다른 답이 없다”고 알렸다. 이어 서유리와의 이혼 소송을 언급하며 “그 합의금은 많이 부당하니 다시 소송을 하라고들 한다. 그래도 더 이상 논쟁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건 싫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매일 눈앞은 너무 캄캄한데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라며 “감사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아버지와의 대화를 공개하고는 ‘목사님 아들임에 감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직자의 자제이기에 전처와의 갈등을 큰 논란 거리로 만드는 것을 조심하겠다는 것.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은 이미 남은 것 없이 까발려지는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이혼 조정 절차는 이달 초 마무리 됐으나, 재산 문제를 둔 양측의 공방은 여전히 서로를 향한 날카로운 발톱으로 벼려지고 있다.

 

서유리는 1일 용산 아파트를 급매하게 됐다며 어려운 생활을 견디며 마련한 집을 ‘누군가’ 때문에 잃게 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서유리는 최 PD 소유의 여의도 아파트가 ‘영끌’(대출 등을 끌어모았다는 뜻)로 마련한 것임을 뒤늦게 알게 됐고, 최 PD의 요구로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제 2금융권 대출을 받았다고 성토한 바 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매물로 내놓은 아파트에 대해 서유리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미용실 샴푸 하는 곳에서 쪽잠을 자고, 차 안에서 자고, 촬영장 대기실 쇼파에서 마련한 내 첫 집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친척집, 외진 곳의 월세집에서 전셋집으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순수하게 내 힘으로 마련한 집이어서 더 의미가 큰 집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 집을 누군가를 위해서 한 사인 몇 번으로 허무하게 날리게 되어 상심이 깊다. 심지어, 그 누군가는 계속해서 내 탓을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가끔 그래서 세상이 나를 상대로 트루먼쇼를 찍고 있나 싶기도 하다. 아니, 너 혼자 찍고 있는 거니?”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한 사람의 일생을 TV 쇼로 만들어 모든 이가 그를 속인다는 내용의 ‘트루먼쇼’를 연출한 ‘너’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한때 부부였던 두 사람의 주장은 한 치의 양보 없이 평행선을 이루며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있다.

 

최 PD는 지난달 2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유리에게 갚아야 할 돈은 3억여 원이 아니라 7000만 원 뿐이라고 밝혔다. 서유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 자신의 아파트가 ‘영끌 아파트’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서울에 대출 없이 현금으로만 집을 살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나”며 “무엇보다 대출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서유리 아파트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사채를 썼다고 주장했다.

 

 

각자의 아파트가 이른바 ‘깡통 아파트’나 다름 없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서유리는 전 남편을 영어식 표현 ‘X’로 지칭했다. 앞서 여러 방송에서 ‘부부가 아니라 하우스 메이트였다’, ‘남편이 갈수록 살이 쪘다’ 등 최 PD와의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았음을 토로한 서유리. 고유 명사가 사라진 자리는 좀 더 구체적인 저격으로 메워졌다. 서유리는 “X는 나와 내 어머니에게 신용대출까지 최대로 받게 해서 돈을 빌려오게 해. 난 현재 이자와 원금 1500만원 저도를 다달이 갚고 있다”고 폭로했다.

 

최 PD의 반박이 나오자 서유리는 “계속 나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한다면 계좌 이체 내역이나 X와의 협의 사항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이혼 협의서 같은 증거 자료를 공개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저격을 이어갔다. 그는 “나는 그걸 정말 공개하고 싶지 않다. 인간적인 도의가 아니고, 나도 스트레스 받으니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충족될 수 없었던 기대와 애정이 서로를 향한 비수로 벼려지고 있는 지금, 두 사람이 ‘도의’(道義·사람이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덕적 의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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