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령 참가… ‘찔레꽃’ 열창
유튜브 영상 조회 수 43만회 기록
“방송 탄 뒤 스타된 듯 기뻐하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102세 고령으로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찔레꽃을 열창한 강예덕 할머니가 전 국민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MC인 개그맨 남희석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순. 102세. 강예덕 할머니. 덕분에 이날 많이들 울었다. 건강하시고 꼭 다음 화순 노래자랑에도 나와주시라’는 글과 함께 관련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남희석이 언급한 강예덕 할머니는 한 달 전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화순군 편에서 102세 나이로 찔레꽃을 열창한 최고령 출연자다. 남희석은 당시 “전국노래자랑의 기록을 만드실 분을 모시겠다”며 강 할머니를 소개했다. 이때 지팡이를 들고 분홍색 모자와 외투를 입고 무대에 오른 강 할머니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지팡이도 짚지 않고 걸어 들어왔다.
강 할머니는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노래를 하기 전 MC와 대화에서 “열일곱살에 시집을 와서 백두살이 되도록 여기서 살고 있다”며 “잘 못해도 양해해 달라”고 했다. 남희석이 “귀도 잘 들리시고 말씀도 정확하시다”라고 말하자 강 할머니는 “죽기 전에 한 번 나왔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의자 없이 서서 노래를 부르겠다는 강 할머니에 건강 비결을 묻자 “된장에다 김치랑 밥만 먹는다”고 답해 또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강 할머니의 열창 후 남희석은 관객석을 향해 “눈물 나시는 분들 계시죠? 저도 눈물 나요”라고 말했다. 관련 유튜브 영상은 2일 오후 현재 43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화순 한 돌봄센터에 거주하고 있는 강 할머니는 전국노래자랑 출연 이후 주변에서 알아봐 주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센터를 운영 중인 이모 대표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평소에도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하시는데 어머님이 방송에 나간 뒤 스타가 된 것처럼 마냥 즐거워하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강 할머니가) 연세는 많지만 현재 건강하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계신다”며 “제가 이분처럼 늙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마음이 부자인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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