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술자리 없었다” 취지 증언할 듯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발단이 됐던 첼리스트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민사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첼리스트 A씨는 전날 한 후보의 손해배상 소송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판사 정하정)에 증인 출석 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서 김 전 의원과 유튜브 매체 더탐사 등을 상대로 1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냈던 한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A씨를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A씨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측은 “원고인 한 후보 측이 A씨를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인적 사항을 몰라 피고 측에 석명(설명해 밝힘)을 구했는데 피고 측이 응하지 않았다”며 “A씨가 직접 인적 사항을 밝히고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7월 19~20일 한 전 위원장(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이다.
김 전 의원은 A씨가 전 남자 친구 이모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술자리에서 윤석열과 한동훈을 봤다”고 말한 것을 의혹의 근거로 내세웠다. 이들의 통화 녹취에는 “청담동 술집에 오라 해서 갔더니 한동훈·윤석열이 있었다” “한동훈은 윤도현 노래를 불렀고 윤 대통령은 동백아가씨를 부르겠다고 해서 연주를 해줬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씨는 해당 녹취를 더탐사에 제보했고, A씨는 이에 대해 ‘귀가가 늦은 이유를 남자 친구에게 둘러대려 거짓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더탐사는 관련 의혹을 최초 보도했다. 김 전 의원 역시 이를 2022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같은해 12월 김 전 의원과 더탐사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고소하고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이후 경찰은 수사를 통해 술자리 의혹을 허위 사실로 판단하고 김 전 의원과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강 전 대표와 이씨가 A씨를 협박했다는 강요미수 혐의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2022년 10월 국감 전후로 A씨에게 수차례 연락해 ‘술자리가 존재했다’는 취지로 밝힐 것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에 강 전 대표 등을 상대로 방송(보도)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A씨 측은 “2022년 11월 경찰에 출석해 ‘전 남자 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하는 등 해당 의혹이 허위라고 여러 번 밝혔다”며 “그럼에도 강 전 대표 등이 몰래 녹음한 사적 대화와 통화 녹음 등을 지속해서 방송해 A씨는 심한 모욕·비방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재판부가 신문 기일로 지정한 오는 17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A씨는 이 자리에서도 ‘술자리는 없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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