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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에서 권지안, 장혜진까지 ‘아트테이너’로 한 자리에…사회적 메시지 전파

입력 : 2024-07-03 16:21:29 수정 : 2024-07-03 16: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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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온앤오프’ 전시회 오는 9월22일까지…사이버 폭력과 환경 관련 메시지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갤러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열린 아트테이너 ‘뻑:온앤오프’ 특별전 간담회에서 가수 겸 화가 권지안, 신화 이민우, 가수 장혜진(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단순한 엔터테이너가 아닌 그림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이른바 ‘아트테이너’로서 목소리를 내고자 권지안(솔비)과 신화 이민우 등 연예계와 예술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갤러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열린 ‘뻑:온앤오프’ 전시회 개막식에서 권지안은 “지금의 세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많은 분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거 ‘사이버 불링(사이버 폭력)’ 피해 이야기를 담은 ‘Beyond the APPLE(비욘드 디 애플)’ 작품으로 전시에 참여한 그는 “(사이버 불링에 관한) 사회적 인식의 필요성을 예술로 외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사회와 학교 등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를 다 같이 위로하고, 올바른 사이버 문화의 중요성을 사회가 인식하기를 바란다면서다.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갤러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열린 아트테이너 ‘뻑:온앤오프’ 특별전 간담회에서 가수 이민우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신화의 멤버로 데뷔해 연예계 생활을 30년 가까이 이어온 이민우는 “아트테이너들의 세계에 포함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감회가 새롭고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기도 했던 화가가 된 순간을 이룬 자리라며, 광대 혹은 조커를 표현한 자신의 그림은 달리 보면 ‘자화상’이 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실제로 중학교 때까지 붓을 잡았던 이민우는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SM엔터테인먼트로 캐스팅되면서 무대 위에서의 삶을 펼쳐왔다. 과거 그림을 좋아했고 또 그렸다는 사실을 모르는 누리꾼들은 이민우를 향해 온갖 조롱이나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련 질문에 그는 “그림 자체가 소중하고 그 시간을 행복해하는 감정에 몰입하고 싶지 조롱이나 비난은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비판과 쓴소리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근거 없는 맹비난은 자기보다 못한 누군가의 ‘헛소리’로 여긴다며, 이민우는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을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수 장혜진은 “예전에는 연예인이었고 그 후에는 엔터테이너, 이제는 아트테이너라는 말이 생겼다”며 “전시회에 나와 그림을 세상에 보이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고 되짚었다. 이번 전시에 노을을 표현한 작품으로 전시에 참여한 그는 “공기가 깨끗하지 않다면 노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언제나 오래도록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의미를 전했다.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갤러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열린 아트테이너 ‘뻑:온앤오프’ 특별전 간담회에서 가수 장혜진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시는 온오프라인의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온라인 전시는 ‘사이버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 등을 다룬다. 권지안, 김완선, 구준엽, 배우 고준, 박윤, 전현무 등 13명이 회화·설치·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아울러 오프라인 전시는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기획해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플라스틱이 없는 미래, 자연에 대한 이상향을 그린 작품으로 구성됐다. 가수 장혜진과 이민우, 건축가 김경훈, 디자이너 장완규 등이 전시 작가로 참여했다.

 

이정권 총감독은 “예술이 동시대의 긍정적 사회공헌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이번 전시 목적”이라며 “기존 예술계와 분리된 새로운 존재인 아트테이너들의 활동은 단단한 미술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기보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그룹으로 이해될 때 더욱 긍정적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 평론가 안현정 박사는 “아트테이너의 주체적 활동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주캐(주캐릭터)-부캐(부캐릭터)’의 세상 속에서 ‘시대와 나’를 순수한 시각으로 환원시키는 동력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어찌 보면 아트테이너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트테이너 그룹 서른 명의 작품 150여개를 3일부터 선보이는 전시는 오는 9월22일까지 진행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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