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많은 56명이 입후보한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달으며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선거가 업소 홍보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실상 도쿄지사 선거는 ‘1강 2중’의 여야 맞대결 구도인데, 군소 후보가 난립하면서 선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우치노 아이리(31) 후보다.
앞서 우치노 후보는 지난달 27일 NHK 도쿄도지사 정견 발표 방송에 ‘귀여운 나의 정견방송을 봐주세요’라는 정당의 대표로 출연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긴장해서 덥다”며 입고 있던 셔츠와 안경을 벗고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섹시하기도 하죠?”라는 황당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카메라 앞에 있는 당신, 이상한 눈으로 봤죠? 부끄러우니까 이 이상은 나중에”라며 마치 일본 성인 애니메이션에나 등장할 법한 말로 유권자들에게 부끄러움과 충격을 선사했다.
그의 이런 행동은 약 6분간 공중파를 타고 일본 전국에 송출됐고 한국에도 관련 내용이 전해졌다.
5일 세계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는 일본에서 술집(Bar)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업소 홍보를 위해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지적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못 할 일이 이웃 나라 일본에선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울시장 후보에 술집 마담이 대중매체에서 옷을 벗는 모습이 생중계된 역사도 없고 앞으로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충격은 일본인들도 마찬가지다. 우치노 후보 SNS에는 “부끄럽다” 등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우치노 후보는 당당한 모습이다. 그는 쏟아지는 비판 여론에 “망신이라고 생각하면 퍼뜨리지 말라”고 일갈했다.
한편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는 오는 7일에 열린다.
4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지사 선거는 고이케 후보가 선두를 잡고, 렌호 후보와 이시마루 후보가 추격하는 판세를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와 자체 분석결과를 종합해 “고이케 후보가 안정적인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8년간 고이케 도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60%를 넘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도 “고이케 후보가 리드하고 렌호 후보에 이어 이시마루 후보가 뒤를 쫓는 상황”이라는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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