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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참으면 안 좋다? 너무 자주 화장실 가도 ‘독’ [건강+]

입력 : 2024-07-08 07:00:00 수정 : 2024-07-08 10: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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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배뇨 습관 알아보기

하루 1.5∼2ℓ, 주간 5∼6회 보는 것이 이상적
적은 양에도 화장실 자주 가는 습관 굳어지면
방광 자극 점점 더 심해져… 기능 약화될 수도

야간뇨, 일상 지장 땐 횟수 상관 없이 치료 필요
잠들기 전 저녁시간 집중적인 수분 섭취 피해야
과민성 방광, 카페인·알코올 과도한 섭취 주의

여름철이면 온열질환 우려 때문에 ‘수분 섭취에 신경 써라’라는 조언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 때문에 노년층은 200㎖ 페트병을 수를 세어가며 마시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니 저녁 수면 시간 중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어난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바람직한 배뇨 습관과 야간뇨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주현 교수는 “야간뇨 자체는 질병이 아니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라면서도 “야간뇨는 많은 경우 생활습관만 고쳐도 개선이 된다. 그러나 생활습관 조절에도 야간뇨가 지속되면 질병이 원인일 수 있는 만큼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gettyimagesbank 제공

바람직한 배뇨 습관과 야간뇨와 관련해 박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적절한 소변량은.

“일반적으로는 하루 1.5∼2ℓ의 소변을 주간에 5∼6회 정도 보게 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단순 계산으로 한 번에 보는 소변량이 250∼300㎖다. 수분 섭취를 2ℓ 이상 하는 사람도 운동량이 많아 땀·호흡을 통해 배출되는 수분량이 많아지면 소변량은 1ℓ 미만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도 수분이 포함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소변량이 2ℓ 가까이 나오기도 한다. 습관, 운동량, 계절 등 요인에 따란 차이가 있는 만큼 물을 마시는 양보다 소변으로 나오는 양이 중요하다.”

-소변 횟수의 차이는.

“성인 방광의 평균 용적은 400㎖ 정도다. 간혹 500∼600㎖까지 늘어날 수 있다. 방광 내에 150㎖ 소변이 고이면 배뇨중추에서 소변이 차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런데 이런 소변이 차고 있다는 신호를 소변을 봐야 한다는 신호로 오해하고, ‘소변을 참으면 안 된다’라는 인식을 갖고 소변량이 많지 않은데도 소변을 보는 분들이 많다. 이런 경우 방광자극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소변을 참고 싶어도 참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 150㎖ 정도의 소변을 보는 것으로 습관이 굳어진 사람은 150㎖ 소변만 차면 소변을 봐야 하므로 야간에 소변량이 많아지면 야간뇨 횟수도 3∼4회 이상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주현 교수

-야간뇨 정의는.

“하루 한 번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면 ‘야간뇨가 있다’고 정의할 수 있다. 야간뇨로 수면의 질이 방해를 받고 그로 인해 주간의 몸상태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횟수에 관계없이 치료가 필요하다.”

-야간뇨 원인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이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다. 한 번씩 매일 깨는 사람도 있고, 하루에 3∼4번씩 깨지만 증상은 일주일에 2번 정도로 불규칙한 경우도 있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란.

“낮 시간 외부에서 충분한 수분섭취를 못하다가 저녁에 집에서 수분 섭취가 집중되면 야간에 소변량이 많아지고 야간뇨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자기 전에 한두 잔의 물을 마시고 자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일부 방송의 말을 듣고 이를 실천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때도 야간뇨를 피하기 어렵다.”

 

-고령층이 야간뇨 더 많나.

“나이가 들면서 야간의 항이뇨호르몬(소변이 덜 만들어지도록 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야간 소변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질병으로 인한 야간뇨는.

“전립선비대증, 과민성방광 등 배뇨질환은 야간뇨의 흔한 원인이다. 또 신장기능 이상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도 기저질환뿐 아니라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에 따라 야간뇨가 발생하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노화와 당뇨에 따른 신경계·방광근육의 이상이 주요 원인이다. 이는 방광 신경의 과도한 활성화 및 비정상적인 방광근육수축을 유발할 수 있다. 폐경 후 여성에서 에스트로겐 감소도 질위축과 함께 방광과 요도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 당뇨병, 만성 방광염, 요로감염, 전립선비대증 등도 과민성방광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카페인·알코올 과도한 섭취도 악화의 원인이 된다.”

-과민성 방광 진단은.

“과민성방광은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아니고, 갑작스럽고 강한 요의를 느껴 즉시 소변을 봐야 하는 절박뇨 증상이 빈번히 반복되는 경우다. 여기에 요실금 동반 시 좀 더 심한 상태로, 빈뇨와 야간뇨 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체중 감량, 카페인 섭취 제한, 배뇨 습관 개선 등 행동치료는 약물치료나 시술(수술) 치료 전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행동치료 없이 약물치료만 시작한 경우 ‘처음에만 약물이 효과가 있다가 없었다’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행동치료가 선행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배뇨장애 약물은 혈압이나 당뇨약처럼 치료약이라기보다는 증상을 조절하는 약이다. 즉 약물 복용과 함께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야간뇨를 줄이는 생활습관 

 

- 물은 하루 1ℓ면 충분하다

- 식사 때엔 숟가락 대신 젓가락만 사용해 본다

- 저녁식사 이후엔 과일은 최소로

- 저녁 약복용이 필요하다면 식사 후 30분 내로 끝내기

- 잠들기 전 수분제한 2시간 유지

- 자기 전 휴대전화 보지 말고 가습기로 습도조절

<자료 : 서울아산병원>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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