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여섯번째 톱10을 노리던 임성재(27·CJ)가 딱 한타가 모자라 고개를 숙였다.
임성재는 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린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800만달러) 4라운드에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8위 그룹과는 한타 차이다. 지난달 24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상승세를 탄 임성재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공동 4위까지 올라 우승을 노렸지만 톱10 진입마저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3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공동 21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임성재는 1∼5번 홀까지 무려 5개홀 연속 신들린 버디쇼를 펼쳐 우승 경쟁의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7~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쏟아내고 말았다. 임성재는 포기하지 않고 10~11번 홀 연속 버디로 만회한 뒤 14번 홀(파4)과 17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 톱 10위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고 결국 버디를 놓쳤다.
미국교포 김찬(35)이 6타를 줄이며 임성재와 함께 공동 12위에 올랐고 3타를 줄인 김성현(26·신한금융그룹)은 공동 34위(12언더파 272타)에 머물렀다.
우승은 7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8언더파 256타를 적어낸 데이비스 톰프슨(26·미국)이 차지했다. 2020년 조지아대 재학 중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톰프슨은 콘페리투어를 거쳐 지난해 PGA 투어에 뛰어 들었고 이날 63번째 대회에서 데뷔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톰프슨은 2018년 마이클 김(미국)이 세웠던 대회 최소타 기록(257타)을 1타 줄이는 신기록도 세웠다. 우승 상금 144만달러(약 19억8700만원)를 받은 톰프슨은 오는 1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디 오픈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풍성한 보너스도 챙겼다. 톰프슨은 “정말 기분 좋다. 올해 열심히 노력했다. 지난달부터 경기력이 올라왔다. 지난 대회부터 탄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노력한 결과 우승할 수 있었다”고 벅찬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톰프슨이 이번 대회 기간에 묵은 숙소에서 3년 연속 우승자가 배출돼 화제다. 톰프슨이 빌린 집은 2022년 우승자 J.T.포스턴(미국)이 묵었고 작년에는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이 집에서 머물며 우승했다. 심지어 톰프슨은 작년에 슈트라카가 대회 기간에 지낸 방에서 이번 대회 내내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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