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경기 수원에서도 70대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는 역주행 사고를 내 3명이 다쳤다. 이 차량은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하면서 다른 승용차 5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3분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한 도로에서 A씨가 몰던 볼보 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했다.
당시 A씨는 화서사거리 방향 3차선 도로에서 1차로를 주행하다가 갑자기 중앙선을 침범, 반대편 1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모닝 차량의 운전석 전면을 들이받았다.
이후에도 A씨 차량은 그대로 주행해 다른 승용차 4대를 더 들이받고서야 정차했다.
이 사고로 A씨와 모닝 차량 탑승자인 50대 여성, 10대 고등학생 등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급발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해 처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고령 운전자의 자동차 사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자동차 운전면허 자진 반납 캠페인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파주시는 최근 75세 이상 운전자의 자동차 운전면허 반납에 대한 인센티브를 기존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린 결과, 지난해보다 반납률이 35.5%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운전면허를 반납한 75세 이상 고령자는 모두 41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304명)보다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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