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썩은 뿌리 얼마나 뻗었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후 ‘문자 상의’엔
“대통령인 남편과 상의해야 하지 않나”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식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씨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처리 과정에 개입한 의혹에 더해, 자해 수준으로 치닫는 국민의힘 당권주자들간의 각종 음해·비방이 연일 대여 포문을 여는 더불어민주당에 ‘탄약’을 제공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일 ‘이종호 녹취록’을 근거로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영부인 국정농단 게이트”로 규정했다. 박 직무대행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종호 녹취록’에는 이씨가 국방부 장관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사실이라면 일개 주가조작범에게 대한민국이 휘둘렸다는 소리가 된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각종 의혹의 배후에 김 여사가 있다는 취지 주장을 펴며 “국정농단의 썩은 뿌리가 대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이러다 정말 대한민국이 어찌 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 특검법 수용만이 “정권이 살고 보수가 사는 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여당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주장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법무부라는 공조직을 통해 장관의 활동을 홍보하는 정당한 활동을 넘어서서 ‘사설 여론조성팀’을 운영한 것이 확인된다면 여론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여사가 지난 1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 언급된 ‘댓글팀’의 실체 규명도 촉구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자신의 명품 가방 수수 행위로 여론이 악화해 총선에 악재로 작용하자 한 후보한테 ‘당이 원하면 사과하겠다’ 취지로 문자 보낸 점을 집중 저격했다. 그는 “사과하려면 자기 남편(윤석열 대통령)이랑 상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이 자기 남편 아닌가”라고 했다.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였던 이씨의 통화 녹음도 공격 지점이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채 해병 수사 외압의 마지막 퍼즐 ‘VIP’는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였다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설계자 이씨의 충격적 발언이 나왔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는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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