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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4대 천왕’ 현철 별세…‘봉선화 연정’ 등 히트곡 남겨

입력 : 2024-07-16 05:39:46 수정 : 2024-07-16 07: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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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연정' 등으로 1980∼9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현철이 1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항년 82세.

 

한국연예술인총연합회 장형남 이사와 현철의 매니저로 일한 바 있는 작곡가 정원수 씨는 복수 매체에 “현철 씨가 15일 지병으로 투병 중 작고했다”고 16일 밝혔다.

 

가수 현철. 연합뉴스

현철은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방송인 송해와 가수 현미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1942년생인 고인은 27세 때인 지난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현철은 그러나 당시 인기를 끌던 나훈아·남진 등과 달리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오랜 무명 생활을 보내야 했다.

 

현철은 이후 1980년대 들어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의 히트곡을 내며 인기 가수로 도약했다.

 

특히 그가 지난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은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 봉선화라 부르리 /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 가슴 깊이 물들이고"라는 절절한 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철은 이 '봉선화 연정'으로 1989년 KBS '가요대상' 대상을 품에 안은 데 이어 이듬해인 1990년에도 '싫다 싫어'의 히트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현철은 1989년 '가요대상' 대상을 받고서 감격에 겨워 오열한 뒤 "정말 팬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며 "한 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한 달만 만 더 사셨으면 좋았을걸. 가요계 생활 20년인데, 살아생전 제가 불효해서 아버님께 정말 죄송하다"고 소감을 말해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그는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며 활동했으나 2018년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히트곡 '봉선화 연정'을 부르는 도중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걱정을 샀다.

 

16일 오전 3시 현재 서울 광진구 소재 병원에 안치 중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슬하에는 1남 1녀가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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