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곱창집을 14년간 운영했던 김모씨는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김씨는 “어쩌다보니 빚이 1억 7000만원이 넘어갔다”라며 배달 수수료도 오르고 빚 갚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현재 고금리와 경기불황으로 빚갚기에 급급한 자영업자들이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2월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에 하락했지만, 4월부터 다시 상승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특히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대비 0.0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은 0.05%로 전월(0.11%)보다 0.06%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은 0.72%로 전월(0.66%)보다 0.06%p 높아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70%에서 0.75%로, 개인사업자대출은 0.61%에서 0.69%로 각각 0.05%p, 0.08%p 올랐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014년 11월 0.72%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0.4%) 대비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27%로 같은 기간 0.01%p 올랐고,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은 0.85%로 0.06%p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국내은행 연체율이 코로나 이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연체율은 코로나 장기평균(2010∼2019년 평균 0.78%) 대비 낮은 수준으로, 손실 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개선됐다”면서도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조정, 연체채권 정리,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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