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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뮤다 선풍기 앞에서 “아∼” 해보니… “소리가 달라” [이동수는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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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16 20:47:45 수정 : 2024-07-16 20: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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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부드러운 바람…특허 등록
이중구조 날개로 바람 확산 범위 4배↑
올 출시 ‘그린팬 스튜디오’ 삼각대 형태
제트모드 추가… 최대 23m 닿는 강풍
그린팬 C2 좌우 조절 불가…상하도 수동
집안 분위기 확 바꾸는 공들인 디자인
자비 없는 가격…선풍기 하나에 60만원

선풍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답답해서”라고 말한다. 선풍기 바람이 코와 입 쪽으로 불면 숨쉬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한사코 선풍기를 거부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은 더 답답하다.

 

최근 사용해 본 발뮤다의 그린팬 시리즈 제품들은 기자의 편견을 180도 바꿔줬다. 시리즈 대표 모델인 스탠드 선풍기 ‘그린팬 S’, 서큘레이터 ‘그린팬 C2’와 사계절용 ‘그린팬 스튜디오’를 써본 결과 이들을 아우르는 공통분모는 바로 ‘자연을 닮은 바람’이었다.

 

발뮤다의 그린팬 시리즈. 왼쪽부터 그린팬 서큐, 그린팬 S, 그린팬 C2, 그린팬 스튜디오. 발뮤다 제공

◆‘면’으로 퍼지는 부드러운 바람

 

자연을 닮은 바람은 그린팬 시리즈의 슬로건이다. 특허를 받은 이중구조 날개가 적용돼 일반 선풍기와는 다른 부드러운 바람을 내보낸다. 제품 앞에 얼굴을 대고 있어도 숨이 차거나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이중구조 날개는 발뮤다의 창립자 테라오 겐이 과거 다니던 마을 공장에서 한 장인이 선풍기를 자신이 아닌 벽 쪽으로 향하게 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선풍기 바람이 벽에 부딪힐 때 소용돌이가 깨지면서 부드러운 바람이 되돌아온 것이다.

 

발뮤다 그린팬 시리즈에 적용된 이중구조 날개 모습. 발뮤다 제공

그린팬 시리즈는 중심부엔 5개, 가장자리엔 9개의 날개가 달렸다. 중심부와 가장자리에서 서로 다른 속도의 바람을 만들고, 두 바람이 부딪히면서 소용돌이가 상쇄된다. 직선이 아닌 ‘면으로 퍼지는 바람’을 구현한 것이다. 발뮤다는 “일반 선풍기 대비 바람 확산 범위가 약 4배 넓다”고 설명했다.

 

일반 선풍기와의 바람의 차이는 ‘목소리’로도 확인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해보는, 선풍기 앞에 얼굴을 대고 “아∼” 소리를 내는 장난을 치면 된다. 일반 선풍기는 바람의 진동이 목소리의 진동을 뒤로 밀리게 해 소리의 높이가 변하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들린다. 그러나 그린팬 시리즈는 소리를 내도 거의 떨림이 없이 온전한 목소리로 되돌아왔다.

 

다만 이런 바람을 모두가 좋아하는 건 아니다. 면으로 퍼지는 바람은 부드러운 대신 약하다. 온몸을 빠르게 식히거나 환기를 하는 등 종종 선풍기의 강한 바람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이중구조 날개론 불가능하다.

 

이에 발뮤다는 시리즈 출시 14년 만인 올해 새로운 스탠드형 선풍기 그린팬 스튜디오를 내놓았다.

 

발뮤다 그린팬 S(하단)와 일반 선풍기 바람 비교. 스모크 머신으로 바람을 시각화한 결과 발뮤다의 그린팬 S의 바람 확산 범위가 4배가량 넓었다.    발뮤다 제공

그린팬 스튜디오는 기존 4단계 풍량에 ‘제트 모드’를 추가했다. 제트 모드는 최대 23m까지 바람이 퍼져나간다. 일반 선풍기 대비 바람 세기도 강하고 퍼져나가는 범위도 넓어 서큘레이터 대용도 가능하다. 여름에 에어컨의 시원한 공기뿐 아니라 겨울에 히터로 데워진 공기를 집 안 구석구석 퍼트리는 ‘사계절용 팬’이다.

 

◆직관적인 회전…일부 모델 불가

 

그린팬 시리즈의 회전 기능은 장단점이 혼재했다.

 

스탠드형인 그린팬 S와 그린팬 스튜디오는 최대 150도 내에서 직접 원하는 회전각을 조절할 수 있다. 기존 선풍기는 30도, 60도, 90도 등 미리 정해진 각도 내에서만 움직이므로 원하는 회전각을 얻으려면 선풍기 본체의 방향을 틀어야 하지만, 스탠드형 그린팬은 회전 모드를 켜고 선풍기 헤드 부분을 원하는 위치까지 양옆으로 한 번씩만 돌려주면 된다. 일반 선풍기보다 직관적인 회전 세팅이 가능하다.

 

발뮤다 그린팬 스튜디오 모습.    발뮤다 제공

다만 모든 풍량 모드, 라인업에서 회전 기능을 제공하진 않았다. 그린팬 스튜디오에서 제트 모드를 켜면 회전 모드 사용이 불가능하다. 향후 제트 모드에 회전 기능까지 더해지면 스탠드 선풍기를 넘어 완성형 서큘레이터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그린팬 C2는 서큘레이터이지만 각도 조절이 위아래만 가능했다. 그 조절도 자동이 아닌 수동이다. 서큘레이터에선 보기 드문 활성탄 필터가 탑재돼 탈취 기능을 강화됐다지만, 전작인 ‘그린팬 서큐’의 각도 조절 기능이 빠진 것은 아쉬운 점이다.

 

◆프리미엄 디자인, 프리미엄 가격

 

발뮤다 그린팬 시리즈의 매력은 디자인에서 극대화된다.

 

시리즈 신제품 그린팬 스튜디오는 삼각대 형태다. 사진 촬영 스튜디오에나 있을 법한 디자인을 가정용 제품에도 적용했다. 집 밖에서 보던 물건을 집에서 들여놓으면서 색다른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삼각대는 알루미늄 압출 금속이 쓰여 값비싼 촬영 장비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움도 더해졌다.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수상작이기도 하다.

 

발뮤다 그린팬 스튜디오 모습.    발뮤다 제공

그린팬 스튜디오는 무선이 대세인 선풍기 시장에서 아날로그를 고집한다. 밴드 무대에서 기타와 앰프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보이지 않으면 허전하듯, 선풍기에서 케이블을 숨기기보단 선풍기 헤드에서 케이블이 바깥으로 뻗어 나가도록 오히려 부각했다. 전원 케이블만 약 3m 길이고 꼬이지 않는 굵은 재질을 사용해 케이블이 바닥에 늘어질 때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게끔 했다. 케이블이 너무 길 땐 본체에 걸어놓을 수 있는데, 이때도 20cm 직경의 원을 그리게끔 모양이 잡혀 있어 선 정리도 디자인의 한 축으로 편입시켰다.

 

발뮤다의 그린팬 스튜디오를 분해한 모습. 오른쪽 사진은 그린팬 S 분해 모습.     이동수 기자

그린팬 C2는 덕트형 구조로 디자인됐다. 공장에서 보던 고성능 환풍구 디자인을 가정용으로 탈바꿈해 디자인만으로 기존 서큘레이터보다 성능이 대폭 강화된 듯한 느낌을 줬다.

 

가격은 자비롭지 않다. 그린팬 스튜디오와 그린팬 S의 출고가는 각각 59만9000원, 그린팬 C2는 29만9000원이다. 프리미엄 선풍기 중에서도 고가에 속한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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