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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날마다, 남한살이 외

입력 : 2024-07-20 06:00:00 수정 : 2024-07-18 2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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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남한살이(한서희 지음, 싱긋, 1만2800원)=저자는 1982년 평양 출생이다. 2007년 서울에 정착했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국내에는 ‘북한의 김태희’ ‘성악하는 탈북민’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한국에서 각각 인생의 절반을 보낸 저자는 긴박하고도 지난했던 탈북 과정, 부모와 함께 서울 생활에 적응하기까지의 이야기, 방송인이자 워킹맘으로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낀 점을 담았다.

기획자의 SQL(조은성 지음, 인사이트, 1만4000원)=SQL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꺼내보는 데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다. 산업 전반에 데이터가 중요해지면서 이제는 비개발자도 데이터를 활용하는 역량이 필요해졌다. 이 책은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모든 이를 위한 SQL 학습서이다. SQL을 통해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을 익힐 뿐 아니라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필요한 SQL 지식을 학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불완전한 인간(마리아 마르티논 토레스 지음, 김유경 옮김, 현암사, 1만9000원)=인간은 이상하리만큼 예민하고 불안정한 부분을 간직한 채 진화했다. 이 책은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이 사실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매력임을, 세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우리 종의 투쟁임을 유려하게 풀어낸다. 이제까지 그저 불완전함으로 분류했던 질병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우리 기원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필터월드(카일 차이카 지음, 김익성 옮김, 미래의창, 2만1000원)=미 잡지 뉴요커의 작가이자 평론가인 저자는 알고리즘이 인간의 생활 방식과 인식을 조종하는 수준이 됐다고 경종을 울린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추천 게시물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런 변화의 동기는 사용자 편의가 아니라 이윤이다. 저자는 알고리즘에 기반한 피드가 일반적인 기술 혁신과는 달리 인간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잡아먹고 경험을 왜곡한다며 독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제임스 퍼거슨 지음, 이동구 옮김, 여문책, 1만4000원)=기술 발전과 함께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하면서 분배 문제는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류학과 교수인 저자는 기술의 발전, 신자유주의적인 구조조정과 재정 긴축 등으로 구조적인 실업과 비정규직화가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류가 이룩한 부는 일부 국가와 한 세대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진 유산이 아니다. 수백 세대를 이은 노동과 희생, 발명 그리고 거대한 지구적 생산조직 덕택에 가능했다. 이 때문에 ‘나눔’의 자세가 필요하다.

우주를 건널 수는 없더라도(유운 지음, 행복우물, 1만7000원)=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3만5000㎞를 차를 몰고 7개월에 걸쳐 이동한 기록을 엮었다. 2차 세계대전 때 학살된 이들의 흔적을 간직한 폴란드 아우슈비츠, 이방인에게 점심을 차려 준 튀르키예의 자동차 정비사, 핀란드 이나리 호수에서 하늘을 장식한 오로라 등 저자가 마주한 역사와 사람들의 정, 자연은 여행이 왜 소중한지 깨닫게 해 준다.

미식이 좋다 여행이 좋다(세라 백스터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일러스트, 서지희 옮김, 올댓북스, 1만9000원)=세계 22개국 25개 도시에서 맛볼 수 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특별한 음식을 역사적·사회적 배경과 함께 소개한다. 전주의 비빔밥, 일본 오사카의 다코야키에서부터 포르투갈 리스본의 파스텔 드 나타(타르트의 일종)에 페루 수도 리마의 소 심장 꼬치구이인 안티쿠초스까지 각지의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그림을 곁들여 전한다.

나는 가장 슬픈 순간에 사랑을 생각한다(새벽부터 지음, 워터베어프레스, 1만6800원)=아파트 경비원 A씨는 오전 5시40분에 출근하면 컴퓨터를 켜고 커피를 내리며 새벽의 단상을 X(옛 트위터)에 적어 올렸다. 살아가기의 버거움, 슬픔, 가끔 솟아올랐다가 꺼져버리는 희망을 두서없이 썼다. 필명은 ‘새벽부터’. 아무런 홍보가 없었는데도 1만7000명의 팔로어가 생겼고, 일주일에 45만뷰가 꾸준히 찍혔다. 그렇게 3년여간 쓴 트윗을 모아 에세이로 펴냈다. 저자가 느낀 60대는 “마음은 더 흔들리며 눈물을 자주 참게 되는” 나이이자 “주위는 온통 지뢰밭”인 시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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