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유럽 캐비닛식 권장 불구
현 대차식 결정… “효율성↓” 지적
광주시가 제2화장장의 화장로 증설을 추진하면서 정부가 권고하는 고효율·저비용의 방식을 따르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광주시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시는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에 제2화장장 화장로 6기와 제3봉안당 4500기의 추모관을 각각 건립하는 장사시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210억원(국비 82억원·시비 128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
시는 내년 1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앞두고 최근 화장로 6기의 화장 방식을 대차식으로 결정했다. 대차식은 현재 쓰고 있는 화장 방법으로 시신이 들어있는 관의 입구와 퇴로가 동일하다. 때문에 저온에서 화장을 시작해 고온에서 화장을 마친 후 유골을 수습하기 위해 열이 식기를 기다려야 한다. 유골 수습을 마치면 다시 고온으로 화장을 시작한다. 이 대차식은 화장로의 가열과 냉각을 반복해 연료소모가 많고 화장시간이 길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복지부는 지난해 1월 장사시설 5개년(2023∼2027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차식 화장로의 단점을 보완한 유럽 캐비닛식 도입을 지자체에 적극 권장했다. 캐비닛식은 관의 입구와 퇴로가 달라 냉각을 하지 않고 퇴로에서 유골 수습이 가능하다. 화장로의 일정한 온도를 유치한 채 화장과 유골수습을 할 수 있어 연료소모가 적다. 화장 능력을 보면 캐비닛식은 하루 8시간 기준 8회 운영이 가능하지만 대차식은 냉각 시간이 30분가량 더 소요돼 운영횟수가 5회로 줄어든다. 광주시는 이 같은 복지부 권고 방침에도 종전의 대차식으로 화장로 방식을 결정해 논란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캐비닛 방식의 경우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데다 여러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복지부의 입장도 캐비닛 방식 권고에서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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