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진행되는 ‘제33회 파리 올림픽’는 지구촌 가장 큰 스포츠 행사 중 하나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축제다.
하지만 대중음악계에서는 마냥 환영하는 행사는 아니다. 모든 관심이 올림픽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림픽이 열리는 7월과 8월은 대중음악계로서는 여름 성수기. 다양한 가수들이 신곡을 발표하는 시기인데, 올림픽에 대한 관심 집중으로 이 기간 신곡 발매를 꺼린다는 것이다.
26일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린 그해 8월 1∼400위 음원 이용량은 전월 대비 9% 감소했다. 당시 월별 신곡 발매 개수 역시 7월 96곡에서 8월 78곡으로 18곡 줄어들었다.
김 연구위원은 “당시 신곡 수가 전월보다 급격히 감소한 것은 올림픽 대회 기간을 피해 제작사와 유통사가 발매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이 기간 미디어의 시선이 아티스트와 신곡이 아닌 스포츠 스타와 경기로 옮겨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7월 신곡을 발표하는 가수는 많지 않다.
지난 1일 베이비몬스터·스테이씨·키스오브라이프가 컴백했으며, 3일 이승윤·이채연, 10일 드림캐처, 12일 엔하이픈, 15일 NCT 127, ,19일 스트레이 키즈, 24일 카라 등이 신곡을 내놨다.
이후 신곡을 내놓는 가수들은 급격히 줄어들고, 다음 달에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올림픽이 폐막하는 다음 달 12일 효린과 프로미스나인이 컴백하는 데 이어, 16일 미미로즈 등이 신곡을 내놓는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음원을 제작해 배표하는데 수억원이 드는 현재, 올림픽이라는 큰 관심사가 있는 기간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올림픽 뿐만 아니라 추석, 설날을 비롯해 대통령 선거 등 대형 행사가 있는 날에는 출시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이번 올림픽에 축구·농구·배구 등 인기 구기 종목들이 예선 문턱을 넘지 못했으며, 올림픽에 대한 열정이 예전만 못해 가수들의 신곡 출시가 올림픽 기간 내에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연구위원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시차 문제와 구기 종목의 대거 예선 탈락 등에 따라 대규모 응원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음악 업계는 관행적으로 음원 출시를 보류하기보다는 올림픽 경기 일정과 결과 등을 분석해 신보 출시 일정을 잡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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