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6)와 피아니스트 임동혁(40), 손열음(38)이 초가을에 어울리는 무대를 잇따라 선보인다.
26일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에 따르면, 정경화와 임동혁은 9월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정경화가 이번 공연을 함께할 짝으로 직접 임동혁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2017년 실내악 그룹 ‘앙상블 디토’의 10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를 협연한 바 있다.
정경화는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유력 우승후보였던 핀커스 주커만과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해 최초로 공동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에서 ‘동양에서 온 마녀’라고 불리며 한국 음악가의 저력을 널리 알렸다. 임동혁은 2001년 롱티보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둘이 처음 꾸미는 이번 공연은 정경화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2번으로 시작한다. 이어 임동혁과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과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이틀 후인 8일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고잉홈프로젝트와 함께 푸른 잔디에서 관객과 만난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릴 ‘2024 크레디아 파크콘서트: 랩소드 인 블루’를 통해서다. ‘손열음 파크콘서트’ 는 조수미(2011년, 2013년, 2018년), 정명훈(2015년), 장사익(2017년), 요요 마(2019년)를 잇는 거장 시리즈의 다섯 번째 무대다. 손열음은 야외 음악회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곡들을 준비하고 있다.
모차르트를 주제로 열리는 1부 공연에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악장인 21번 2악장, ‘플루트 협주곡 2번’ 3악장, 니노 로타의 바순 협주곡을 연주한다. 2부에선 하차투리안, 아티 쇼, 거슈윈 등 20세기 음악가들의 곡들을 선보인다. 손열음은 “파크콘서트 성격에 맞춰 유명 곡들과 친숙하지만 상대적으로 잘 연주되지 않는 곡들을 고루 선곡했다”고 소개했다.
고잉홈프로젝트가 오케스트라를 맡고,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바수니스트 유성권이 협연자로 나선다.
2022년 손열음이 주도해 결성한 고잉홈프로젝트는 10여개국 50여개 교향악단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실력파 연주자들로 꾸려진 오케스트라다. 다양한 레퍼토리와 완벽한 호흡이 돋보이는 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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