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부산 앞바다에서 대형 상어가 출몰했다. 사람을 공격해 ‘포악 상어’로 분류되는 악상어다.
이 종이 포항 이남 바다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다. 이동하는 먹이를 쫓아 최근 4, 5년 새 동해에 출몰하던 상어가 남해에서까지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산해양경찰서와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4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남동쪽 약 4.8㎞ 해상에서 조업하던 연근해 어선으로부터 “그물에 상어가 걸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해경은 길이 약 2m에 달하는 대형 상어를 확인했다. 해경이 고의로 포획한 흔적이 없는 점을 확인한 뒤 신고 어민에게 인도한 이 상어는 판매를 위해 울산의 한 위판장으로 보내졌다.
부산 앞바다에 이런 대형 상어가 나타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한다.
국립과학수산원에 따르면 악상어는 청상아리 백상아리와 함께 사람을 공격하는 성격을 띤 ‘포악 상어’로 분류된다.
과학원이 지난해 1월 낸 ‘한국 연근해 상어 분류 도감’을 보면 한국 동 서 남해안엔 이런 포악 상어를 포함해 모두 49종의 상어가 살고 있다.
이 중 특히 포악 상어가 지난 5년 새 동해안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2~3년 사이엔 나타나는 상어의 크기가 2m에서 3m까지 점점 커지는 양상이라고 한다.
부산해경은 부산 해수욕장 7곳을 관리하는 자치구 5곳에 공문을 보내 악상어 출현 사실을 알리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다시 대형 상어가 발견되면 시민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릴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동해안에서처럼 부산 앞바다 등 남해안에서도 상어 출몰이 늘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른 안전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바다에서 상어를 마주한다면, 절대 자극해서는 안 된다. 한 전문가는 "현장에서 당장 뛰어나와야 한다"며 "가슴 정도까지 잠겨있다면 상어가 먹이로 인식하지 않도록 최대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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