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남자 자유형의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힘겹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우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3분45초52로 마쳤다. 4조 4위로 터치 패드를 찍은 김우민은 전체 7위에 올라 8명이 얻는 결승행 티켓은 따냈다. 결승은 28일 오전 3시 42분에 열린다.
김우민의 올림픽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단체전인 계영 800m 멤버로 나서 예선 탈락(13위)했다.
3년 만에 위상이 확 바뀌었다. 김우민은 김우민은 올해 2월 열린 2024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3분42초71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 우승자로 입성한 파리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기록 1∼4위는 루카스 마르텐스(3분40초33·독일), 일라이자 위닝턴(3분41초41), 새뮤얼 쇼트(3분41초64·이상 호주), 김우민(3분42초42) 순이다. 많은 전문가가 이들 4명이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첫 메달이 나오는 자유형 400m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예선에서는 가까스로 턱걸이하는 성적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에서는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 김우민은 개인전에서는 주종목이자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자유형 400m에 올인하기 위해 800m와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오로지 자유형 400m와 계영 800m에 전념하기 위함이었다.
김우민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400m, 800m, 1,500m에 오픈워터 스위밍 출전권까지 따냈다. 일단 오픈워터 스위밍은 일찌감치 출전을 포기했고, 자유형 800m와 1,500m에도 나서지 않기로 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남자 자유형 800m와 1,500m 출전 명단에도 김우민의 이름은 없었다.
현재 한국 수영에는 ‘마린보이’ 박태환만이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을 따냈다. 김우민이 28일 새벽 낭보를 전하면 '새로운 한국인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메달 색이 금빛이면, 김우민은 2008년 박태환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수영 선수로 기록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