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불리는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가 자신의 낮은 순위에 관한 지지자들 앞에서의 이 후보 한마디가 순위 상승 기폭제가 됐다는 데 어느 정도 동의했다.
4선인 김 후보는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전까지는 제가 제 입으로 말씀을 드리지는 않았는데,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와요?’라고 한 영상이 돌면서 관심이 생긴 것이 하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첫 주에는 (전당대회) 예열이 충분히 안 된 상태였고 각 후보의 메시지나 연설이 그때부터 쭉 확산되면서 ‘이런 콘텐츠가 있구나’라는 것이 확인된 것도 작동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대략 5~6위권 정도까지 추려지면서 ‘이 중에서 순위를 어떻게 해야 하나’, ‘특히나 누구를 1등으로 올려야 하나’ 이런 것들에 대한 당원의 판단이 작동하기 시작한 복합적 배경이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유튜브 발언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 물으면 아니라고 할 줄 알았다’는 진행자 말에도 “그걸 부인할 필요는 없다”며 “관심을 모으는 기점이 된 게 분명하다”고 답했다.
김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후보 순위와 아울러 그의 낮은 순위를 언급한 이 후보의 발언 등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각종 유튜브 채널에는 현장에서의 ‘김민석 파이팅’ 등 민주당 지지자 발언에 ‘근데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지’라는 이 후보 반응을 담은 영상 등이 올라왔다.
친(親)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영상을 공유한 누리꾼들은 ‘아무래도 김민석을 수석 최고위원으로 만들어달라는 시그널이 아닐까 싶다’, ‘김민석 후보가 수석 최고가 되는 게 제일 좋다’, ‘이건 너무 확실한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의 제주 경선이 있었던 지난 20일, 이 후보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잼카 초대석’에서도 “전당대회 시작하고 나서 제가 유명해진 일이 하나 있다”며 “‘김민석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와요’ 그게 찍혔다”는 김 후보 말에 폭소한 이 후보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김 후보는 “박지원 의원님은 저를 도와주시려고 하는 건지 약 올리시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1등 못 하면 낙선이나 마찬가지야’라고 하셨다”며 “순위 이런 거 생각하지 말고 눈 딱 감고 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1~4차 경선에서 4위에 머무르던 김 후보는 지난 27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선에서 모두 1위(울산 20.05%, 부산 21.51%, 경남 19.75%)를 기록하며 누적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이튿날 치러진 충남·충북 경선에서도 당원들의 지지세를 흡수하며 총 누적 17.16%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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