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에는 아르헨티나 국기 대신 중국 국기를 화면에 띄우는 실수를 저질러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수영 선수 마카레나 세바요스가 여성 평영 100m 8강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입장할 때 대형 스크린에 아르헨티나 국기가 아닌 중국 국기가 등장했다.
세바요스 선수는 오성홍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2번이나 다시 쳐다봤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웃으면서 입장했다,
이날 생중계를 하던 아르헨티나 곤살로 보나데오 캐스터는 “아르헨티나 국기가 아닌 중국 국기다. 믿을 수가 없다. 이번 경기엔 중국 선수가 출전도 하지 않는데 이런 실수가 났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전했다.
이에 대다수 아르헨티나 시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기 색깔이나 국가 이름이 전혀 다른 아르헨티나와 중국을 혼동했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부 아르헨티나 누리꾼들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일부러 그런 것 같다”는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상대로 이겨 우승했고, 최근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프랑스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노래를 불러서 프랑스가 복수하려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언론매체인 페르필은 “터무니없는 실수이긴 하지만, 시스템 에러인 것 같다”며 “그다음에 소개된 리투아니아 선수의 경우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사용하는 개인중립선수(AIN) 국기를 보여줬으며, 이후엔 아예 국기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국제 대회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어이없는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불어와 영어로 북한의 국명을 외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개회식의 꽃 중 하나인 오륜기 게양은 위아래가 뒤집힌 채로 거꾸로 올라갔다.
같은날 올림픽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Oh Sanguk) 이름을 ‘오상구(Oh Sangku)’로 잘못 표기됐다. 28일 남수단과 푸에르토리코의 남자 농구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남수단의 국가가 잘못 연주되기도 했다.
29일에는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각각 금, 은, 동 메달을 딴 우리나라, 프랑스, 튀르키예의 국기를 게양하다 실수를 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프랑스 국기가 태극기의 왼편에 걸렸는데, 동메달을 획득한 튀르키예 국기보다 낮게 걸려 마치 동메달을 딴 것처럼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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