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확정 후 주저앉아 감사하다는 말만 했다"
탁구 국가대표 임종훈(27‧한국거래소)이 입대를 3주 앞두고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 극적으로 병역 특례를 받는다.
임종훈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 신유빈(20‧대한항공)과 짝을 이뤄 출전해 왕춘팅-두호이켐(홍콩)을 4-0(11-5 11-7 11-7 14-12)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임종훈과 신유빈은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다소 침체했던 한국 탁구도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며 반등의 변곡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오는 8월 19일 입대를 앞두고 있던 임종훈에게는 더욱 값진 메달이다.
이번 대회서 혼합복식 한 경기만 출전하는 임종훈으로선, 이날 동메달 결정전서 패할 경우 귀국 후 바로 '군인'이 돼야 하는 상황이었다.
4강서 중국에 패해 임종훈도 벼랑 끝까지 내몰렸지만, 마지막 기회에서 천금같은 메달을 땄다.
촉박한 입대 날짜는 그에게 더 좋은 동기부여가 됐지만 동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임종훈은 "(입대) 생각이 안 났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시작할 때부터 생각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왕 생각이 나는 거면 그 부담 자체도 받아들이고, 한 경기 한 경기 도전자의 마음으로 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남다른 각오로 출전한 임종훈은 동메달과 병역 면제가 확정된 순간 주저앉아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점수를 어떻게 땄는지 기억도 안 난다. 주저앉은 뒤엔 계속 감사하다고만 말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는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다.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에는 해당 분야 특기를 활용한 공익 복무 544시간을 이행해야 한다.
<뉴스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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