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2년 묵은 한’ 풀어준 이은혜… 여자 탁구 단체전 4강 진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올림픽

입력 : 2024-08-07 05:57:48 수정 : 2024-08-07 05:58:0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올림픽 무대 첫 발을 내딛자마자 파란을 일으킨 이은혜(29·대한항공)가 한국 여자탁구의 12년 묵은 한을 풀어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이은혜는 세계랭킹 32위 린다 베리스트룀을 3-1(2-11 11-7 12-10 12-10)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44위 이은혜의 예상 밖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스웨덴을 3-0으로 완파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 한국 이은혜가 스웨덴 린다 베리스트룀을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광헌 감독은 밤을 새워 고민한 끝에 올림픽 첫 출전인 이은혜에게 단식 두 경기를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수비형 선수인 베리스트룀을 상대로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 감독은 이은혜를 믿기로 했다.

 

이 판단은 적중했다. 이은혜는 첫 세트를 2-11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2세트를 11-7로 가져온 뒤, 3, 4세트에서는 듀스 접전 끝에 모두 12-10으로 따내며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특히 마지막 두 세트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오 감독의 믿음에 완벽히 부응하는 것이었다.

 

경기를 마친 이은혜는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세리머니로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은혜는 “정말 승리가 간절한 경기여서 자동으로 그렇게 기도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보다는 빨리 경기 분위기에 적응이 된 것 같다”면서 “첫 세트는 내줬지만, 빨리 잊어버리고 상대 구질에 적응하면서 경기를 잘 운영한 것 같다”고 승리 과정을 되돌아봤다.

 

이은혜는 팀 동료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첫 단식은 부담이 있는데, 앞에서 복식을 말도 안 되게 쉽게 이겨줘서 나도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와 신유빈(20·대한항공)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4강 진출로 한국 여자탁구팀은 메달 획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준결승에 오른 대표팀은 이제 1승만 더 올리면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수확하게 된다. 한국은 한국시간 8일 오후 10시에 준결승전을 치르며, 상대는 중국-대만 경기 승자, 그중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민주 '순백의 여신'
  • 김민주 '순백의 여신'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
  • 공효진 '공블리 미소'
  • 이하늬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