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은 폭염 속 엿새 만에 실종 치매노인을 구조한 체취증거견 ‘야크’에 대해 표창을 수여했다고 8일 밝혔다.
‘야크(말리노이즈, 5세)’는 지난 1일 오전 7시30분쯤 부산 동래구 금정산 5부 능선 숲속에서 탈진해 쓰러져 있던 실종자를 발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후 3시30분쯤 부산 동래구 주거지에서 치매를 앓던 70대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체취증거견을 투입해 금정산 일대를 수색하던 중 실종 엿새 만에 금정산에서 A씨를 발견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야크는 이번 실종 치매노인 구조 공적과 지난 3년간 41차례 출동해 10여 건의 중요사건 해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날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체취증거견은 개의 발달 된 후각 능력을 활용해 고유의 냄새를 인지시켜 인적·물적 증거물을 검색하고 수집하는 수색 구조견으로, 2012년 과학수사에 처음 도입되었다. 2022년 8월 두 명의 피해자를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하고 산으로 달아난 뒤, 숲속에 은신 중이던 살인미수 피의자를 추적·검거하는 등 수사목적으로 사용하는 개를 지칭한다.
주로 범인 검거와 실종자 수색, 산악 및 수상 구조 등 장애물이 많은 환경이나 어두운 곳, 물속 등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장소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도입 초기 전국 7개 시 경찰청에 각각 1마리씩 7마리에 불과했던 체취견은 현재 15개 시·도 경찰청에서 총 29마리가 활약하고 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과학수사과에 ‘야크’와 ‘덕삼이’ 두 마리의 체취증거견을 운용하고 있으며, 폭염과 눈보라 속에서도 용맹함을 잃지 않고 시민들에게 기적을 안겨주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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