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기어코 새 역사를 만들었다. 144명이 나선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의 대회 역대 최다 금메달과 같은 기록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여전히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남아있어 팀 코리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14개 이상의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당초 대한체육회가 예상한 5개의 3배에 육박하는 숫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예상 밖 선전에 대해 선수단이 소화한 ‘해병대 캠프’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8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김유진이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을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은 1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이 단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축구와 배구, 농구 등 인지도 높은 선수들이 출전해야 할 구기 종목이 대거 탈락하면서 이번 올림픽 열기는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선수단은 개막 사흘째 만에 목표치를 채웠고, 양궁은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오는 기염을 토했다. 사격이 다시 효자 노릇을 하기 시작했고,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태권도도 벌써 2개의 금메달을 안기며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런 성과가 해병대 캠프의 힘이라고 봤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15개 종목 선수들 400여명과 함께 경북 포항 해병 1사단에 입소해 2박 3일간 캠프를 강행했다. 이기흥 회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해병대 훈련을 거친 결과 ‘원팀 코리아’분위기가 조성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요한 건 태권도가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가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 여럿 있다는 점이다.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 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의 경기가 남은 만큼 태권도에서 최대 금메달 2개를 바라볼 수 있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근대5종도 금메달을 바라볼 만하다. 남자부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서창완(국군체육부대), 여자부 성승민(한국체대), 김선우(경기도청)가 출전한다.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종목인 브레이킹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높다. 한국 비보이의 전설 ‘홍텐’ 김홍열(40·도봉구청)은 올림픽 최초의 비보이 금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각오다.
여자 역도 81㎏ 이상급에 출전하는 ‘역도요정’ 박혜정(21·고양시청) 역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이후 명맥이 끊긴 여자 최중량급 메달리스트를 기대케한다. 스마일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도 한국 육상 최초의 필드&트랙 종목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우상혁은 예선에서 2m27을 넘으며 공동 3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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