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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동영상 플랫폼 만든 워치스키 前 유튜브 CEO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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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11 08:51:59 수정 : 2024-08-11 08: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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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으로 2년간 투병… 향년 56세
구글에서 광고 수석부사장 등 지내
2023년 2월 유튜브 CEO에서 사임

구글 수석부사장과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수잔 워치스키가 5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워치스키는 남성 중심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존경을 받은 여성 임원 중 한 명이었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워치스키의 남편인 데니스 트로퍼는 9일 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워치스키의 부고를 알렸다. 그는 “26년간 사랑했던 아내이자 다섯 자녀의 어머니가 2년간 폐암으로 투병하다가 오늘(9일) 가족 곁을 떠났다”며 “수잔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친구였다”고 적었다.

 

수잔 워치스키(1968∼2024) 전 유튜브 CEO. AP연합뉴스

워치스키는 1968년 캘리포니아주(州) 산타클라라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상은 미국으로 이민한 러시아계 유대인이다. 아버지가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의 물리학 교수였기 때문에 워치스키는 자연스럽게 스탠퍼드대 캠퍼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교를 졸업하고 명문 하버드 대학교에서 문학과 역사를 공부한 워치스키는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뒤 아버지처럼 학자로 살아갈 것을 꿈꿨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과학기술 쪽에 관심과 재능이 있다는 점을 깨닫고 진로를 변경했다. UC 산타크루즈에서 경제학 석사,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각각 딴 그는 인텔에 입사해 마케팅 부문에서 일했다. 1999년에는 검색 엔진 사업을 본격화하던 구글로 옮겼는데, 사실상 그때부터 IT 분야 전략가로서 워치스키의 경력이 시작됐다.

 

구글에서 워치스키는 14년간 광고 및 제품 설계와 구축에 기여하며 제품 관리 담당 수석부사장, 광고 담당 수석부사장을 차례로 지냈다. 2014년에는 구글 자회사 유튜브의 CEO가 됐다. 워치스키의 진두지휘 아래 유튜브는 2021년 매출 2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유튜브 본사 전경. AP연합뉴스

하지만 중국 틱톡의 도전을 받으며 유튜브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2022년 4분기 유튜브의 광고 수익이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8% 가까이 줄어들며 위기감이 감돌았다. 이에 워치스키는 2023년 2월 유튜브 CEO에서 전격 사임했다. 당시 그가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물러났다는 식의 평가가 많았으나 폐암 발병도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에서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일하던 인도계 닐 모한이 CEO 자리를 넘겨 받았다.

 

워치스키의 별세 소식에 IT 업계 거물들의 애도가 쏟아졌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고인을 알고 사랑하는 우리 모두, 또 전 세계 수백만명의 구글·유튜브 사용자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2001∼2008년 구글 부사장으로 일한 셰릴 샌드버그 전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고인은 내 경력 초기에 사업이란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내가 조직에 안착하는 것을 도왔다”며 “나뿐만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울 때 고인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회상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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