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콘서트에서 일본의 ‘욱일기’(전범기) 이미지를 사용한 팝스타 아델(아델 로리 블루 앳킨스·36·영국)이 해당 영상을 수정했다. 많은 이들의 사과 요구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아델은 지난 2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의 특설 스타디움에서 연 단독 콘서트에 욱일기를 등장시켰다. 히트곡 ‘Rumor Has It’을 부를 때 스타디움 내 대형 스크린에는 아델의 노래하는 모습이 콜라주된 이미지가 등장했는데, 여기에 욱일기 문양이 포함됐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했던 전범기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아델이 전범국인 독일에서 욱일기를 사용한 것에 대해 많은 한국 팬들이 실망감을 나타냈다.
‘전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즉각 아델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많은 누리꾼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델에게 항의했다.
특히 서 교수는 “욱일기 재사용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라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니 아시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아델 측에 알렸다.
11일 서 교수는 “이후 진행된 콘서트에서는 욱일기를 뺀 영상이 등장했다고 몇몇 누리꾼이 현장에서 제보를 해 줬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에서 욱일기를 바로 없앤 건 잘 한 일이지만, 공개적인 사과가 없는 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누리꾼들의 공로가 컸다고 치하했다. 그는 “지난 2년 전 마룬파이브도 홈페이지 배경 사진에 욱일기 문양을 넣어 논란이 됐는데, 많은 누리꾼과 함께 항의를 해 즉각 바꿀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경덕 교수는 “이처럼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알려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다른 팝스타가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을시 아델, 마룬파이브 등의 올바른 조치 사례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좋은 제보 기다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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