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역도 은메달을 목에 건 박혜정 선수 경기를 중계한 소감을 전했다. 코치진 실수를 쿨하게 넘긴 박혜정에 대해 전현무는 ‘나보다 누나 같다, 21살 멘탈이 아니다’라며 감탄했다.
지난 12일 쇼트트랙선수 곽윤기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전현무는 스포츠 캐스터는 처음이라 긴장했다는 소감과 함께 박혜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혜정이의 삼촌 된 마음으로, 가족의 마음으로 (중계했다).원래 전문성이 떨어지면 가족으로 밀어붙인다. 애정으로”라고 말했다. 앞서 전현무는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박혜정과 인연을 맺은 전현무는 그를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KBS 올림픽 역도 중계에 합류했다.
전현무가 중계에 합류한 날인 지난 11일 박혜정은 역도 여자 81kg급 이상에서 인상 131㎏,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해당 경기분 시청률은 최고 18.5%를 돌파했다. 전현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혜정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축하와 자축을 남겼다. 그는 “고생했다 우리 혜정이 혜정이 덕에 시청률 금메달. 이제 LA다”라고 적었다.
영광스러운 마지막 메달이었지만 아쉬운 상황도 있었다. 박혜정이 용상 3차 시기에서 코치진 실수로 뒤늦게 경기대에 나오며 바벨을 들어올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 박혜정은 “화가 많이 났지만 워낙 급박한 상황에서 나온 실수라 이해한다”라며 툭툭 털어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상황에 대해 전현무는 그는 “용상에서 실수가 있었다. 약간의 착오가 있었는데 멘탈이 무너지거나 울거나 하지 않더라. 4년간 고생해서 한 건데 말도 안 되게 시간이 촉박해서 그렇게 된 거였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박혜정이)울 법하다. 근데 아까 나랑 카페에서 만났는데 ‘LA 올림픽에 가서 금메달 따면 되지 뭐’ 이러더라. 이런 멘탈 배워야 한다. 나 같으면 열받아서 아무도 안 만났을 거다”라며 박혜정을 칭찬했다.
또 그는 “나보다 나이가 훨씬 어리지만 누나라고 생각한다. 21세 멘탈이 아니다”라며 감탄했다.
앞서 박혜정은 173㎏을 신청한 용상 3차 시기에서 10여 초를 남기고 경기대에 올랐다. 코치진이 무게를 올려야 하나 고민하다 그만 시간을 놓쳐버린 것. 벨트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채 플랫폼에 오른 박혜정은 결국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데 실패했다. 박혜정이 보유한 용상 한국 기록은 170㎏으로, 173㎏ 성공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성공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도 있던 상황.
현장에서 지켜보던 전현무는 “왜 이렇게 촉박하게 나온 거냐”라고 어리둥절해했다. 이배영 KBS 해설위원은 “작전 싸움을 하다 시간을 놓쳤던 것 같다. 박혜정 선수가 들어 올렸으면 바로 성공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아쉬운 실수와는 별개로 박혜정 선수와 전현무의 인연은 계속됐다. 박혜정은 전현무의 게시물에 “저랑 약속 지켜주셔서 감사해용 한국 가면 또 만나요”라고 댓글을 달았으며 이에 전현무는 “파리 좀 즐기다 와, 한국 오면 제일 맛있는 한우쏠게”라는 훈훈한 답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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