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술 안 마실래요. 전 노란팔찌입니다.”
공직사회에 술자리 문화 개선 바람이 불고 있다. 대전 유성구는 최근 음주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주량 팔찌’를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다소 권위적인 술자리 중심의 회식 분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도입된 팔찌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은 경우에는 ‘노란색’ 팔찌, 얼굴이 살짝 붉어질 때까지만 마시겠다면 ‘분홍색’ 팔찌, 끝까지 마실 수 있다면 ‘보라색’ 팔찌를 착용해 본인의 음주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이는 회식 자리에서 개인의 주량, 컨디션에 따라 맞는 팔찌를 착용할 시 상급자나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술을 조절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취지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 수용을 통해 화합과 포용의 긍정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했다”며 “서로 간 소통과 존중, 배려가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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