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미사용 마일리지 3조5000억원

유효기간 연장으로 대폭 증가
마일리지 좌석 공급 확대하고
쇼핑몰 사용 등으로 소진 촉진

기업결합 절차를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가 3조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조5278억원, 아시아나항공의 이연수익은 9758억원으로 합산 3조5036억원이다.

이연수익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이 아닌 마일리지 소진 때 인식되는 수익으로, 미사용 마일리지 금액으로 볼 수 있다.

1년 전 이연수익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2.6%, 아시아나항공은 3.5% 각각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15.2%, 아시아나항공은 38.3% 증가했다.

두 회사는 코로나19 시기 운항이 제한되면서 소멸 예정 마일리지의 유효 기간을 최대 3년 연장하며 이연수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2008년 7월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에 대해 10년의 유효기간을 적용하고 있다.

재무제표상 부채인 미사용 마일리지가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의 부담도 커졌다.

두 회사가 마일리지 좌석 공급을 늘리며 ‘보너스 승객 탑승 거리’(BPK: 마일리지 항공권 여객 수에 운항 거리를 곱한 수)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의 BPK는 41억700만인(人)㎞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8% 증가했고, 아시아나항공의 BPK는 17억인㎞로 1년 사이 26.4% 늘었다.

두 회사는 미사용 마일리지 소진을 촉진하고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항공권 외의 마일리지 사용처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GS25와 GS샵 등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최근 GS리테일과 손을 잡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0일부터 마일리지를 직접 쓸 수 있는 ‘마일리지 쇼핑몰’(가칭)을 도입하고 제휴 브랜드를 확대할 방침이다.

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