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치킨 한 마리 6000원 중반
‘소떡소떡’ 꼬치 두 개 4000원 후반
고물가에 외식비나 음식을 배달해 먹는 비용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즉석조리식품(델리)이 인기를 얻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가족 형태가 기존 4인 가구 중심에서 1∼2인 가구로 변화한 점을 고려해 소용량 포장의 즉석조리식품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상품 종류를 늘리고 이색 메뉴를 한정 기간 출시하는 등 메뉴가 다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올해 즉석조리식품을 균일가 3990원에 판매하는 '델리 바이(by) 애슐리'를 지난 4월부터 3개 점에 선보여 누적 판매량 65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킴스클럽 내 델리 바이 애슐리는 지난 4월 강서점, 6월 부천점, 지난달 강남점 등에 순차적으로 들어섰다. 이 매장에선 초밥, 파스타, 중식 등 메뉴 150여종을 판매하는데, 디저트 존을 별도로 운영하는 강남점 메뉴는 200여종에 이른다.
델리 바이 애슐리에서 고객 1인당 구매한 메뉴 수는 평균 6.7개에 달한다.
이마트가 지난 9일 6000원대에 선보인 '어메이징 완벽치킨'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가격이 배달비를 포함해 3만원에 이르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치킨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마트가 직전에 판매하던 9000원 후반대의 '생생치킨'보다도 저렴하다. 생생치킨은 국내산 계육 10호닭을, 완벽치킨은 이보다 작은 8호닭을 각각 사용했다.
이마트는 치킨 가격을 낮추기 위해 7개월간 완벽치킨 사전 기획을 거쳐 원료를 대량으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완벽치킨은 출시 이후 지난 13일까지 5만5000마리가 판매됐다.
서울 은평점에서는 오전 10시 개장 시간에 맞춰 고객 20여명가량의 줄이 이어졌고 치킨 생산시간에 따라 번호표를 배부하는 형식으로 판매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또 케이크 브랜드 '빌리엔젤'과 협업해 출시한 리테일(유통) 전용 브랜드 '빌리엔젤 홈카페'도 선보였다.
카페에서 6000∼8000원대에 판매되는 디저트를 이마트 델리 전용 상품으로 구현해 개당 3000원 중반대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 20일 처음 선보인 이후 두 달간 8만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가성비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 즉석조리식품이 인기를 끈다.
롯데마트에서 올해 분기별 즉석조리식품 매출 증가율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1분기 10%, 2분기 5%, 3분기(8월 13일까지) 5% 등으로 양호하다.
대표 상품인 연어파티초밥(20입)과 새우초밥(20입)은 1만원 후반대 가격에 선보였고 소떡소떡 꼬치(2입)는 타사보다 4%가량 저렴한 4천원 후반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특히 지난 6월 3990원 또는 4990원의 균일가에 판매하는 '요리하다 월드뷔페' 코너를 선보였다. 이 코너는 한 끼 식사로 대체할 만한 메뉴들로 구성됐다.
롯데마트는 즉석조리식품 메뉴를 늘리기 위해 한정판 상품도 내놨다.
지난 파리올림픽 기간 '프랑스를 맛보다' 행사로 프랑스 정통 가정식 치킨 프리카세, 채소를 토마토소스로 요리한 라타투이, 불란서식 치킨 등을 4000원대에 선보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