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북한군 1명이 강원 고성군 지역의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북한 주민 1명이 귀순한 지 12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20일) 동부전선에서 북한 인원으로 추정되는 1명의 신원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관계기관에서는 귀순 경위와 남하 과정 등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귀순한 북한군은 군복을 입고 강원 고성군에 있는 동해선 인근 오솔길을 따라 도보로 육군 22사단 작전지역으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급은 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해당 인원이 동부전선 MDL 이북에서 남쪽으로 내려올 때부터 추적·감시하면서 정상적으로 귀순 유도 작전을 진행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북한 현역 군인이 남한으로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2019년 8월이 마지막이다.
최근 들어 북한 주민과 군인이 잇따라 귀순하면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이 일정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군은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에 맞서 지난 6월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한 이후 지난달 말부터는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에 나섰다. 북한군이 귀순한 지역의 비무장지대(DMZ) 북측에서 북한군은 최근 지뢰매설 및 불모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군은 전방 지역의 북한군과 북한 주민들이 들을 수 있도록 인근에서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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