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차량용 배터리 도매 창고에서 폭발 화재…40대 업체 대표 사망

“외부 충격으로 전지 파손, 전해질 흐르면서 화재 난 듯”

화재 현장. 진천소방서 제공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 등으로 시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차량용 배터리 도매 업체 창고에서 불이 나 업체 대표 한명이 숨졌다. 

22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5분쯤 진천군 진천읍 소재 산업용 배터리 창고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 업체 대표인 A씨는 지게차를 이용해 바깥으로 배터리를 옮기려다 폭발이 발생해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 인력 41명과 진화 장비 24대를 투입해 40여분 만에 불길을 진압했다. 이후 특수구조단이 현장이 도착했으며, 숨져 있는 이 업체 대표를 발견하고 주변 병원으로 옮겼다. 

이 불로 배터리 도매 창고 1개 동(286.7㎡)이 전소하면서 내부에 있던 배터리 2000개가 불에 탔다. 바로 옆에 있는 플라스틱 필름 창고(988.8㎡) 일부도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창고에 있던 배터리는 스쿠터용 이차전지 리튬 배터리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A씨가 지게차로 배터리를 옮기는 작업 도중 배터리를 바닥에 떨어뜨리며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리튬 전지는 액체 전해질이 분리막에 의해 음극과 양극으로 나뉘어 있는 구조인데, 외부 충격으로 분리막이 훼손되면 액체 전해질이 흐르면서 불이 나거나 폭발할 위험이 높다”면서 “일단 불이 나면 열폭주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신속히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