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사랑하는 당신께. 여보 세월이 갈수록 보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 여행도 하고 싶군요. (중략) 문해교실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행복하게 공부하고 있어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늘나라에서 나를 응원해주세요.”
뒤늦게 한글을 깨친 어르신들의 편지가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상을 받았다. 어르신들에게는 배움을 통한 행복감과 성취감을, 주변에는 가슴이 찡해지는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인제군에 따르면 성인문해교육을 받은 하남3리 김정자(80) 어르신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에게 쓴 짧은 편지를 지난 6월 '강원특별자치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했다. 삐뚤빼뚤한 글자에는 남편을 향한 애정과 현재의 행복한 삶에 대한 짧은 이야기가 담겼다. 김 어르신이 낸 편지는 엽서 부문에서 글꽃상(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강원인재육성교육진흥원이 공동 개최한 이번 시화전에는 김 어르신 외에도 인제군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4명이 시화 부문에 입선했고, 3명이 엽서 쓰기 부문에서 입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인제군 평생학습 박람회 개막식 행사에서 진행된다.
강희숙 군 문화교육과장은 "어르신이 배움을 통해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성인문해교육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제군은 찾아가는 경로당 문해교실을 통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글 읽기, 쓰기, 셈하기, 생활 문해 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경로당과 마을회관에서 어르신 140명이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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